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논란에 움찔정부 얘기엔 구체적 자료 있어야 지적
통일부는 지난 15일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에 대한 임금과 기타비용의 70%가 당 서기실 및 39호실에 상납되고 그 돈이 핵·미사일 개발이나 치적사업 또는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된다는 점은 KBS 일요진단에서 통일부장관 발언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에 들어간 70%에 해당하는 자금이 핵·미사일 개발이나 치적사업 또는 사치품 구입 등 여러 용도에 사용되므로 그 중 핵·미사일 개발에 얼마나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지”라며 “장관이 말을 번복했다거나 개성공단 자금 유입의 증거가 없다고 보도한 것은 장관의 발언 취지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는 홍 장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장관이 그 발언을 잘못함으로 인해서 개성공단을 중단한 중대한 결단을 내려놓고 왜곡되고 있다”며 “정부가 쓴 마지막 카드의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논의해야 할 때에 남남 갈등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재오 의원도 “우리끼리는 핵이나 무기 개발에 사용한다는 의심 섞인 말을 할 수 있지만 정부가 얘기할 땐 구체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핵무기 개발에 쓰였다고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 아닌가. 근거가 있나”라며 “정부가 개성공단으로 유입된 자금이 핵 개발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공단을 유지했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몰아붙였다.
이해찬 의원 역시 “그런 식으로 말을 바꾸는 것은 국무위원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근로자 월급의 절반이 PX(매점)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장관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같은 의원들의 질의에 홍 장관은 연신 송구스럽다는 뜻을 나타내면서도 별다른 시원스런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달러가 39호실이나 서기실로 들어가고 개성공단을 통한 자금들도 70%가 비슷한경로를 거친다는 것이 전부인데 그 이후 돈이 들어간 액수나 증거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됐다”고 슬그머니 책임을 회피했다.
홍 장관의 발언 논란은 오는 18일과 19일 예정된 대정부질문에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allnewon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