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악화···주가 1년 새 반토막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페인트는 투자자 토브하우징이 자금조달 사정으로 19일까지 납입하지 못해 유상증자 발행이 취소됐다.
앞서 현대페인트는 해당 유상증자 납입계획을 3차례 지연했다.
지난해 12월15일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김준남 전 대표집행임원을 배정대상자로 40억(307만6924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이후 납입일을 2015년 12월30일에서 2016년 1월22일로 변경했고 김 전 대표집행임원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대상자를 토브하우스로 변경하고 납일일도 1월28일로 늦췄다. 토브하우스는 현대페인트와는 관련없는 단순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페인트 측은 추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혀 사실상 40억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은 포기한 셈이다.
유상증자 계획에 따라 현대페인트 주가는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15일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 1500원에서 이틀간 10% 이상 뛰었던 주가는 납입일 지연으로 12월30일부터 1월4일까지 2거래일 동안 8% 이상 빠졌다. 또 1월18일 토브하우징으로 바뀐 후 이틀간 7% 가량 상승했다.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1130원으로 일년 새 반토막이 났다.
다음달에는 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예정돼 있다. 1월18일 토브하우징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지만 이달 2일 배정대상자를 박현우 전 대표집행임원으로 변경했다. 박 전 대표집행임원은 지난 11일 공동대표집행임원에서 사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유상증자는 부정적인 시그널로 인식되는데 납입지연까지 겹치면 해당 회사의 재정상태, 자금지원 의지 등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어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페인트의 재무구조는 악화된 상태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2007년 사업연도부터 지난해 9월까지 9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2015년에는 9월까지 매출액 214억540만원, 영업손실 21억7935만원, 당기순손실 15억227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현대페인트 경영권을 둘러싼 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김준남, 김동하, 백호흠 전 경영진들은 지위보전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11일 이를 받아들였다. 또 이태일 부사장도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이사회 의장 직위를 임시 회복했다. 현대페인트 측은 공시를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sjk7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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