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측 고위 관계자 “합병 안해” 일축“시황나빠 합병해도 시너지 없어” 강조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중공업 합병설도 부인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은 이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고 기업의 신속한 사업재편을 돕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제고법, 일명 원샷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간 합병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삼성 고위관계자는 합병설을 일축했다.
25일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황이 좋지 않아 흑자경영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두회사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상호 보완하는 방법으로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양사의 플랜트 사업에서 설계능력 부족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자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 주주들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회사의 예상을 넘어서면서 합병을 포기했다.
2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3분기 1조410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730억 원으로 추락했다. 상장이 폐지될 수 있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 다행히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하면서 상장폐지 우려에서 벗어난 상태지만 흑자를 낼 수 있는 먹을거리 찾기에 힘써야 한다.
삼성중공업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2분기 예정원가 증가분과 공사손실충당금을 대규모로 반영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낮은 해양공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조519억원의 적자 가운데 사실상 전부가 해양플랜트 손실분이며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가까스로 유상증자에 성공한 삼성엔지니어링을 저유가로 시황이 좋지 않은 삼성중공업과 붙여봤자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떠돌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설도 부인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지주회사격이 된 이상 시장에서 판단하는 주식 가치가 달라졌다. 때문에 시장의 동의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리조트와의 중복부문을 개편하고 삼성중공업이 있는 판교로 사옥이전계획을 짜자 일각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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