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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류션 G5’, LG폰 부활 이끈다

[스마트폰 전쟁]‘레볼류션 G5’, LG폰 부활 이끈다

등록 2016.03.08 08:28

수정 2016.03.08 13:24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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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형 모듈 적용한 탈착식 스마트폰“진정한 혁신 보여줬다”세계의 찬사의미 있는 3등·실적 두 토끼 잡는다

조준호 사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LG G5 Day’ 행사에서 G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조준호 사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LG G5 Day’ 행사에서 G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5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제품이 LG전자 부활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스마트폰 G5는 그동안 전례없이 출시시기를 앞당겨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언팩행사와 동일한 날에 공개하며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세계 IT 관련 미디어의 시선이 집중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날 제품 공개 일정을 잡은 것은 그만큼 신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LG로선 전작인 G4와 V10이 프리미엄폰 시장 포화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성적을 거둔 만큼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선 전작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변화와 가시적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이 큰 상황이었다.

이미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 시점에서 LG는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더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확실한 제품 차별화를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스마트폰 하단의 기본 모듈 대신 다양한 모듈을 끼워 카메라 그립, 고급 오디오 기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확장형 모듈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손 안의 테마파크’ 개념으로 기획된 LG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외부기기(프렌즈)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LG G5'의 모듈은 매직슬롯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하단부에 있는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하고 교체할 수 있다. 분리한 기본 모듈 대신 LG 캠플러스 또는 LG 하이파이 플러스 같은 외부기기를 결합해 사용자는 어릴 적 합체로봇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LG전자는 G시리즈 전작 G4 스마트폰 후면 커버에 가죽소재를 채용하는 차별화된 시도를 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얻자 G5부터는 다시 풀메탈 디자인을 채용했다. 배터리는 사용 편의를 위해 기존 ‘착탈식’ 형태를 유지했고, 두께는 전작보다 2.1㎜얇게 구현했다.

LG전자는 몸 전체를 금속으로 두르는 풀메탈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착탈식 배터리도 함께 유지하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어떻게 만들까 고심하던 중 조립이 가능한 착탈식 형태의 아이디어가 번뜩하고 떠올랐다고 한다.

기존 스마트폰이 하나의 기기에 각종 기능을 탑재해왔던 방식인 반면 G5는 주변기기를 이용해 원하는 기능을 특화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맞춤형 스마트폰이다.

원래 스마트폰 혁신은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나 가능하던 일로 여겨져 왔고 삼성전자나 애플 등에서만 혁신적인 서비스, 성능이 대거 공개됐다. 하지만 이번에 조준호 사장이 공을 들인 G5에는 LG전자의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퍼스트무버의 모습이 엿보인다.

특히 모듈형 스마트폰이 세계 최초라는 점은 이 같은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모듈형 스마트폰은 구글이 추진하던 ‘아라 프로젝트’가 첫 제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해 하반기 모듈형 조립식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8월 돌연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LG가 구글 보다도 앞서 모듈폰을 내놨다는 것은, 휴대폰 명가로 부활하려는 LG전자의 의지로 해석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G5 기자간담회에서 “G5는 LG만이 만들 수 있는 색다른 개념의 스마트폰”이라며 “일회성 구매가 아니라 LG이기 때문에 구매하는 ‘팬덤’을 늘려가며 의미있는 글로벌 3등이 되겠다”고 말했다.

G5 탄생배경에 대해 조 사장은 “정교한 전략을 갖고 시작했다기보다 착탈식 배터리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라며 “글로벌 출시 효과가 본격화하는 오는 2분기(5~6월)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의 파격 시도는 초반 MWC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전략 스마트폰 ‘G5’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주관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로부터 ‘최고의 휴대폰 기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초반 관심이 판매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고도 부족한 마케팅 능력 탓에 부진한 성적을 거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마케팅을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더욱더 중요한 변수다.

현 시점이 초콜릿폰으로 과거 엘지전자 휴대전화의 전성기를 이끌던 조준호 사장의 역량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다.

LG전자는 현재 ‘하이파이프 플러스‘, ’VR기기‘ ’360도 카메라‘ 등 8가지 확장 모듈을 공개에 이어 향후 외부 개발자 회의를 통해 지속적인 추가 모듈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스마트폰 추가 모듈 확장으로 인한 금전적 부담 증가로 적극적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G5와 번들 제품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도 준비 중이다.

출시 시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7보다 보름가량 늦은 이달 말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LG전자의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제품 차별화, 가격 경쟁력 등을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선율 기자 lsy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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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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