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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나흘째 국제선 지연 운항···장기화 될 수도

제주항공 나흘째 국제선 지연 운항···장기화 될 수도

등록 2016.03.08 09:5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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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착륙’ 여객기, 여전히 日에 묶여 있어국제선 운항 정상화까지 최소 2주 걸릴 듯

제주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공제주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지난 4일 발생한 제주항공 보잉 737 여객기의 엔진 결함과 이로 인한 비상 착륙으로 인해 제주항공 국제선 일부 항공편의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이미 편성된 운항 스케줄과 가용 여객기 대수가 맞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8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할 예정인 나고야, 오키나와, 오사카, 괌 등 일부 인천발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이 당초보다 1~3시간 정도 지연된 시간에 이륙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총 22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1대의 여객기가 운항 불가 상태에 놓이면서 21대의 여객기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운항해야 하는 상태다.

제주항공 국제선 일부 항공편의 운항 차질은 지난 4일 발생한 제주항공 보잉 737 여객기의 엔진 결함과 이로 인한 비상 착륙 때문에 빚어졌다.

120여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제주항공 7C3402편은 지난 4일 오전 10시 12분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당초 오후 3시 30분께(현지시간) 사이판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운항 도중 한 쪽 엔진에서 비정상적 떨림이 감지됐고 오후 2시 10분께 일본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000㎞ 떨어진 이오지마 섬 내 해상자위대 항공기지에 비상 착륙했다. 결국 대체기가 투입돼 당초보다 9시간 지연된 5일 새벽 0시 30분께 사이판에 도착했다.

제주항공의 자체 검진 결과 비상 착륙 당시 엔진 진동값은 기준치를 상회해 정상 운항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제주항공 측은 재운항을 위해 고장이 난 엔진을 떼고 새 엔진을 달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새 엔진으로의 교체 소요 시간이 상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해당 여객기가 어떤 방법으로도 이륙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정비는 이오지마 자위대 항공기지에서 이뤄져야 한다.

여객기의 새 엔진을 가져오려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하나는 타 항공사로부터 화물기를 빌려 새 엔진을 투입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엔진을 이오지마섬까지 배로 운송하고 엔진을 실은 배가 도착하면 엔진 교체에 투입될 정비사를 파견하는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단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 업계 안팎에서는 엔진 교체 후 정상적인 이륙까지 최소 2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2~3주 정도는 국제선 지연 운항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여객기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관할 항공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엔진의 결함 발생 사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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