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비용 7.1% 증가···R&D 투자는 전년과 ‘비슷’
30대 그룹의 80%가 올해 경영여건을 부정적으로 내다봤지만 선제적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상위 30대 그룹의 2016년도 투자계획을 122조7000억원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투자계획은 2015년 실적인 116조6000억원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이중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90조9000억원, R&D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31조8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경련은 전망하고 있다.
30대그룹 중 투자가 작년보다 증가한 그룹은 18개이며 작년 수준인 그룹은 3개, 감소한 그룹은 9개로 각각 집계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올해 삼성그룹은 작년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스마트 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은 올해만 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 5조4000억원, 텔레콤 망 투자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 6500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LG그룹은 OLED(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하고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에 2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위해 올해만 67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실시된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기업의 80%가 올해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96.7%가 2018년 이후(56.7%) 또는 2017년 이후(40.0%)가 될 것이라고 답해 경기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이 직면한 경영상 어려움은 수출부진(30.0%)과 채산성 악화(20.0%), 금리·환율변동(20.0%)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원근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기업의 투자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신성장동력 지원책 등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투자활성화 정책이 지속돼 기업이 올해 계획한 투자를 꼭 실행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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