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상황 쉽지 않다···한판은 이기도록 최선 다할 것”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두 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대국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9단은 자신의 완패였다고 밝혔다. 이 9단은 “알파고가 완승을 거뒀다.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친 것 같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10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이 9단과 알파고와의 두 번째 대국에서 이 9단은 4시간 40여분 만에 알파고에 불계패 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경기 중반 알파고가 신의 한수라 불릴만한 수를 몇 번 두면서 급격히 승세가 기울었다.
이 9단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2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초읽기까지 들어간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했지만, 중후반 벌어진 격차를 결국 따라잡지 못하고 4시간 40여분 만에 돌을 던졌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았던 유창혁 9단은 경기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어제와 달리 이 9단이 안전한 행마를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알파고의 경우 어제는 끝내기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둬서 놀랐다”고 평가했다.
해외 해설을 맡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알파고의)이번 대국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혁신과 모험, 때로는 위험할 수 있는 수를 두면서 성공을 이끌었다. 중후반부가 지나면서 알파고가 큰 실력을 가졌단걸 느꼈고, 바둑을 두는 기풍이 아름다웠단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약점을 묻자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진행될 세 번째 대국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2:0이고 쉽지 않을 것 같다. 한판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바둑을 봤을 때 중반 이후가 넘어가면 사실 어렵다. 그 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은 3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이세돌 9단이 3경기 모두 이겨야만 이번 대국의 최종 승자가 된다. 바둑TV에서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경기 이후 다소 비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9단은 “당초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한판을 이기느냐의 문제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인거 같다”며 “인간이 알파고에 한판을 이긴다면 오히려 대 성공일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9단은 이날 알파고의 37수에 대해 인간으로서 생각하기 어려운 수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김 9단은 “프로가 알파고에 배워야할만한 한수다. 이런 감각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동안 상상도 못했던 그런 수가 나왔다”며 “인공지능도 인류의 승리라는 말을 바둑계가 반박할 여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세 번째 대국은 2일 뒤인 12일 진행된다. 대국 장소는 이전 경기와 동일한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이다. 13일까지 3~4국이 진행된 뒤 하루 건너 15일 최종 5국이 열린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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