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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오에스, 진짜 멋진 선배지 말입니다

[현장인터뷰] 브이오에스, 진짜 멋진 선배지 말입니다

등록 2016.03.14 16:43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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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아이돌 틈 속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선배 가수들, 그 안에는 브이오에스(V.O.S)가 있었다.

브이오에스는 최근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뉴스웨이와 만나 오랜만에 음악 방송을 한 소감과 함께 가요계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브이오에스는 지난 4일 싱글앨범 ‘같이 살자’를 발매하고 2주간의 음악방송 활동을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4일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리:유니온, 더 리얼(Re:union, The Real)’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브이오에스의 컴백과 음악 방송활동은 좀 더 특별하다. 브이오에스는 약 6년 8개월 전 멤버 박지헌의 탈퇴 후 김경록과 최현준 두 명이 활동을 이어왔던 상황이기 때문. 이미 두 명의 멤버가 활동을 하고 있는 브이오에스인데, 그 어느 누가 세 명이 다시 무대 위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약 7년의 시간이 지나고 멤버 박지헌이 다시 합류했다. 그리고 ‘리:유니온, 더 리얼’을 발매한 뒤 곧이어 싱글앨범 ‘같이 살자’를 발표하며 쉼 없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별다른 음악방송 활동은 병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같이 살자’로 약 2주간 짧고 굵게 음악방송 무대에 올랐다.

오랜만에 음악방송에 출연한 소감을 묻자, 박지헌은 “공교롭게도 김종서 형님이 출연했을 때 말고는 우리가 계속 선배더라”라며 멤버들에게 “재밌지 않았냐”고 물었다. 김경록은 “하길 잘 했다. 2주만 활동하는 게 아쉽다. 음악 시장의 흐름이 빨라진 게 아쉬운 마음이다”라고 박지헌과 같은 생각임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지헌은 “예전에는 음악방송이 이렇게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다소 놀라운 고백을 했다. 물론 지금도 무대에 편안하게 서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음악방송을 할 때에는 무대를 즐기지를 못했다는 것. 또한 음악방송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았고, 후배들 만나는 것도 재미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지헌은 “우리 노래가 음악방송에서 튄다. 요즘 아이돌 노래들이 다 댄스 곡인데 그런 노래들이 나오다가 우리 노래(발라드)가 나오니까. 그런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성적을 떠나서 우리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고 말했고, 멤버들 역시 이에 동조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브이오에스는 선배가수의 입장에서 얻는 배움과 동시에 남다른 감회와 추억, 그리고 또 다른 재미 등을 복합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박지헌은 “음악 방송에서 명찰을 달기도 하고, 서로에게 인사도 깍듯이 하고, 서로 무대에 박수 쳐주기도 하고. 리허설 할 때 그런 걸 보면서 느낀 게 ‘우리가 이제 선배라고 그런 걸 하지 않고 빠져버리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질 텐데’라는 생각이다”라고 예전과는 다소 달라진 음악방송 문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문화를 흡수하고 어우러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헌은 “우리가 진짜 바르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면서 “우리는 무대도 보고 박수도 쳐주고 웬만하면 다같이 했다. 인사해주고 받아주고 그런 것만으로도, 그러니까 후배 가수들이 하고 있는 걸 우리도 똑같이 하고 있다는 행동만으로도 후배들의 기억이 돼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아울러 박지헌은 “짧게 활동하면서 가요계 고참들만의 포지션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신참들이 노는 물에 우리가 들어온 거다”라며 “보니까 여기서 우리가 빠지면 음악방송이 신인들만의 등용문 같은 느낌이 돼버리더라. 음악방송의 정체성을 잃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런 부분을 채웠으니 선후배가 어우러지는 가요계 문화에 조금은 일조하지 않았나,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현준은 “음악방송 활동이 이렇게 즐거울 지 몰랐던 거다. 해보니까 너무 좋다”고 후배들과 어우러지는 즐거움을 알렸다.

또 김경록은 “후배 가수들이 ‘팬이었어요’ 이런 말을 많이 한다. ‘팬이에요’ 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남은 과제이고 숙제인 것 같다”고 자신들을 되짚었다. 이에 최현준은 “그래서 많이 모습을 비춰야 하는 것 같다. 낯설 수도 있지만 좀 더 비추고 같이 어우러져야 서로 멀게 느끼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선배가수 그리고 후배가수를 언급하는 이들에게서는 선배로서의 강압적인 면모나 과시 따위는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자신감과 겸손함, 연륜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렇다면 본인들 음악에 대한 생각은 어땠을까. 물론 음악 자체는 브이오에스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활동 성적에 대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멤버들은 저조한 음원 성적에 대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지헌은 “내심 기대했던 부분들도 있던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박지헌은 “예전에는 앨범 하나를 내고 활동한다면, 지금은 1년이 하나의 앨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디지털 싱글 위주 활동과 짦은 공백을 두고 컴백을 하는 요즘 가요계 트렌드에 대해 짚었다.

그러면서도 최현준은 “하지만 그 아쉬운 걸 빨리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동안 오래 쉬었고, 어떻게 보면 모든 분들에게 미안한 행동 그러니까 우리가 잊어버리게 한 거다. 그래서 아쉽긴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면 될 것 같다”고 심경과 포부를 털어놨다.

박지헌은 “활동하면서 느끼는 건데 연달아 발라드를 발표했더니 우리를 발라드만 부르는 그룹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잊어버리게끔 한 상태에서 두 곡 연달아 발라드를 하니까 ‘브이오에스가 너무 조용하다’ ‘발라드만 한다’ 생각하는 거다”라며 “그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빨리 속도감 있게, 다른 노래로 빨리 인사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라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사진=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브이오에스는 세 명의 완전체 활동에 대해 이번 기회를 기반 삼아 장기전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나 브이오에스는 멤버의 탈퇴와 재결합, 그리고 갈등과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지헌은 “7년 간 떨어져 있던 시기와 침체기를 겪으면서 진짜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왜 그런 시간을 겪었을까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성적도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브이오에스의 10년에 앞으로의 30년에 합쳐서 40년 전체를 봤을 때, 그 초반에 있었던 6~7년은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팀에서 한 명이 빠진 뒤 다시 합류해 활동을 펼치는 것, 게다가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새로운 팀을 결성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결국 이들의 깊은 내공은 쉽지 않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박지헌은 “어떤 직업이든 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기획사에서 철저히 계획 하에 만들어진 그룹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각자 너무 어려서 잘 모르던 시기에 힘든 갈등의 상황들을 경험하지 않았나 싶다”고 고난을 겪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여기서 박지헌이 말하는 ‘갈등’이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가 아닌,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 겪은 삶의 일부를 의미하고 있었다.

또 박지헌은 “학창시절에는 아무것도 못 배운 채 그냥 지나간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뭔가 알게 된 후학창시절을 다시 보내는 기분이다. 다 커서 학교에 다시 들어간 기분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앞으로 브이오에스가 단순한 대중가수로서가 아닌,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기억의 일부로 자리잡는 가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그 이유는 브이오에스가 팬들에게 해주고 싶다던 이 한 가지가 대변한다.

“팬들과 펑펑 울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예전에 저희와 함께 팬들이 울던 장면과 표정을 기억해요. 그 행복한 눈물을 꼭 다시 선물하고 싶어요. 이제는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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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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