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포스코건설 현금상환···비우량물 발행 ‘꽁꽁’
1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15일 이후 올해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A+ 등급 이하 회사채 규모는 8조4297억원(발행액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급이 부여되지 않은 것을 제외한 발행액 기준 전체 만기 도래 규모(25조6325억원)의 3분의 1수준이다.
특히 15일 이랜드월드를 비롯해 대한항공, 한화건설, 한솔제지, 여천NCC, 오일허브코리아여수 등 6곳은 당장 이달 안에 상환을 마쳐야한다.
반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집계된 비우량 회사채 발행액은 1조7282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 가까이 발행된 우량 등급 회사채의 40% 수준에도 못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대비 회사채 A등급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122bp로 1년 전 92bp 보다 확대됐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도 속출했다. A등급인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일 3년 만기 500억원의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참여수량은 80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A+ 등급인 LS전선도 200억원이 미달됐고, 대한항공은 1500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120억원 밖에 모이지 않았다.
일부 기업들은 현금 상환에 나섰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가 줄면서 또 다시 빌리는 것 보단 보유 현금으로 해결하는게 득이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난 12일 대우건설과 13일 포스코건설은 각각 2500억원, 8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모두 현금 상환했다.
기촉법(기업구조조정 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다음달부터 한계기업을 본격적으로 솎아내게되면 만기 도래하는 기업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신용등급 추가 조정도 있을 수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 박진영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정부에서 구조조정을 강하게 언급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된 구조조정은 이뤄지 않고 있어 리스크는 여전하고 등급 하락 우려도 높다”며 “비우량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은 어렵고 자금은 조달해야하기 때문에 CB나 BW, 신종자본 증권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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