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AI 지분 5% 처분..“본업 집중키 위함”

KAI 보유 지분 10%가운데 5% 처분..차세대 모빌리티 집중

현대자동차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지분 매각에 나섰다. 최근 주주들이 잇따라 지분 매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2대주주인 현대차의 지분매각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현대자동차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지분 매각에 나섰다. 최근 주주들이 잇따라 지분 매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2대주주인 현대차의 지분매각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6일 그동안 보유해온 KAI 지분 10%(974만7511주) 가운데 5%(487만3656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거래)로 처분키로 했다.

메릴린치증권과 HMC 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지난 16일 하루 공모를 받았으며 결과는 17일 나올 예정이다. 주당매각가는 7만원~7만1500원으로 이날 종가는 7만4000원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KAI의 지분매각은 현대차의 본업인 자동차산업의 집중을 위한 것”이라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차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등 R&D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KAI 지분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마련과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 삼성동 용지를 인수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KAI 1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이어 현대차는 2대 주주다. 이번에 지분을 개별 매각할 수 있었던 것은 KAI의 대주주 간 공동매각 약정이 작년 12월 31일부로 만료된 데 따른 것.

앞서 방산업체 한화테크윈이 1월초 KAI의 지분 4%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지분이 6%로 낮아졌으며 얼마 뒤 두산의 자회사인 디아이피홀딩스도 보유 중인 KAI 지분 4.99%를 전량 매각 완료한 바 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