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0~30대 청년층의 실업률은 12.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청년실업률은 11.1%였다.
이번 결과는 2월 졸업과 공무원 시험 등 시즌 특성을 감안해 해석할 필요도 있지만,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수출부진과 저성장 기조 장기화에 따른 고용 여력 감소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저성장, 고실업률, 고부채 문제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미국, 신흥국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청년들의 실업률은 부채문제, 경기, 우리사회의 활력 등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일자리를 통한 월급 등의 수입(소득)이 발생해야 향후 소비 등으로 지출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30세 미만 가구주(평균 26.9세)의 평균 부채규모가 1506만원이라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이를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심각성은 더 하다. 가계부채 1200조원의 시대에 실제 부채가 있는 30세 미만 가구(평균 27.3세)의 부채 규모는 2960만원이다. 20대 중 빚이 있는 가구의 부채 규모도 2010년 1924만원에서 2014년 2859만원까지 급등했다.
20~30대 청년층의 금융부채는 더 큰 문제다. 현재 청년층의 금융부채는 40대 이후 장노년층이 70%를 밑도는 데 반해 80%를 넘기고 있다.
그나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근 잇따라 내리면서 이자부담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3월 기준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은 평균은 각각 1167만원, 78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주택구입이나 전세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빚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 빚을 진 청년층의 소비여력은 줄어들 게 돼 전체 내수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에 처할 수 있다. 청년층에게 지금 주거안정, 일자리 창출, 세제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박종준 기자 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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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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