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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전쟁···‘주행거리 개선’에 총력

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전쟁···‘주행거리 개선’에 총력

등록 2016.03.23 06:3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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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르노삼성과 ‘300km 달리는’ 전기차 개발 중···삼성SDI도 BMW에 배터리 공급 예정

지난해 5월 LG화학이 ‘2015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서 선보인 전기차 목업 사진=뉴스웨이 DB지난해 5월 LG화학이 ‘2015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서 선보인 전기차 목업 사진=뉴스웨이 DB


LG화학과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각각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르노삼성자동차가 2018년 출시할 전기차 SM3 Z.E. 새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르노삼성은 1회 충전으로 300km를 달리는 신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도 올해 안에 등장할 BMW 전기차 i3 새 모델에 1회 충전에 2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기존 i3에는 삼성SDI의 ‘60Ah 셀’ 96개가 장착되는데 새 버전에는 주행가능 거리를 약 30% 높인 ‘94Ah 셀’이 탑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LG화학과 르노’, ‘삼성SDI와 BMW’의 협력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와 BMW가 경쟁사와 비교해 ‘후발주자’라는 인상이 강한 만큼 두 업체간 협력으로 시장에서의 경쟁구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대부분 한 번 충전으로 150km 정도밖에 주행할 수 없기 때문에 200km를 달리는 신모델은 BMW와 삼성SDI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과제로 지목돼왔다. 특히 순수 전기차(EV)는 내연기관 없이 전기모터로만 주행하기 때문에 높은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기존 모델과 같은 규격과 무게를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관건이다. 단순히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만 추가하면 되지만 자동차의 성능이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제품 차별화를 목표로 배터리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고효율 배터리에 대한 상용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LG화학은 이미 한 번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내년 출시되는 ‘3세대 볼트’에 적용된다.

또한 양사는 지난해 나란히 아우디 전기 SUV 프로젝트의 협력업체로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우디는 1회 충전에 500km 주행이 가능한 모델을 준비 중이며 두 회사와 각각 개발에 착수한 후 적합한 제품을 채택할 계획이라 한동안 LG화학과 삼성SDI의 미묘한 경쟁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의 평가는 아직까지 LG화학이 앞선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LG화학이 1위를, 삼성SDI는 3위를 차지했다. 비전과 생산전략, 마케팅, 판매망 등에서 LG화학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미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주행거리를 개선한 제품을 꾸준히 준비해나가는 모습”이라며 “대중적인 전기차에도 제품이 적용되도록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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