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논란 종결 후 반년 만에 검사장 시세차익 파문
진경준 검사장 해명에도 논란만 증폭
지난달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고위공무원들의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 본부장(검사장)의 재산은 156억5609만원으로 공개 대상자 1813명 가운데 6번째로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재산증액이다. 진 검사장은 지난해 39억6732만원의 재산이 불어났다. 공개 대상자 가운데 가장 큰 증가액이다. 특히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넥슨이 도마위에 올랐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했다. 비상장주식이 일본 증시에 상장 된 후 보유 중인 주식을 처분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친구의 제안으로 여러명이 제3자에게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진 검사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일단 비상장주식의 경우 일반인의 매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진 검사장이 넥슨의 주식을 매입할 시점인 2005년은 엔씨소프트 등의 국내 게임업체들의 상장이 잇따르던 시점. 넥슨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던 상황이다.
이 와중에 진 검사장과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와의 친분관계가 있다는 보도들도 나와 논란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의 창업주다. 현재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를 통해 경영권을 발휘하고 있다.
급기야 진 검사장은 시세차익 논란에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하며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넥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 등 수년 째 대외적으로 볼 때 어수선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넥슨은 보유하고 있던 엔씨의 지분 전량을 처분하며 경영권 분쟁을 공식 종결했다. 종결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진경준 검사장의 시세차익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람잘날 없는 모습이다.
넥슨 측은 “게임 출시, 운영, 준비에 바쁜 상황이고 관련된 사항이 아니어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정주 대표가 진경준 검사장과의 관계, 주식 매수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해 이 논란을 털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은둔형 CEO로 불리는 김정주 대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엔엑스씨 측은 “별도 입장을 밝히진 않을 것”이라며 “진 검사장은 제3자를 통해 주식을 매수해 김정주 대표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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