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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힘’ 국내 전기차 시장에 미칠 파장은?

‘테슬라의 힘’ 국내 전기차 시장에 미칠 파장은?

등록 2016.04.04 17:5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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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3일 만에 27만6000대 계약전세계 전기차시장 확대 본격화될듯국산 전기차 가격경쟁력·AS서 앞서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예약판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지난 3월31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사흘만에 27만6000대의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모델3는 예약판매를 진행한 뒤 제품출하는 내년 말 시작될 예정이다. 지금 주문하면 2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하지만 흥행 돌풍을 막을 수 없었다.

테슬라 전기차의 인기요인은 가격을 낮추면서도 뛰어난 성능은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델3의 기본 트림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로 앞서 출시된 세단 ‘모델S’(7만달러)와 SUV ‘모델X’(8만달러) 가격의 절반 정도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번 충전으로 215마일(약 3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닛산 리프와 BMW i3 등의 경쟁 제품(약 130㎞)을 월등히 앞선다.

여기에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6초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파일럿(자율운행)과 슈퍼차징(급속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뛰어난 가성비와 함께 테슬라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도 돌풍의 한 축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기 요인이다. 테슬라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소비자들이 기존 테슬라 제품의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모델3에 몰려든 것이다.

현재 전세계 전기차 시장 누적판매량 1위인 닛산 리프가 5년 동안 기록한 판매량을 단 사흘만에 달성한 모델3가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현대차가 아이오닉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모델3가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한국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예약판매 참여자 중에도 한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3가 국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보려면 앞으로 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에 자동차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모델3이 국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이 명확히 나눠져 있는 탓이다.

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일례로 SM3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과 자체할인금액을 더해 최대로 할인받으면 17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모델3가 지자체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도 최대 1000만원가량 가격차이가 날 수 있다.

모델3의 배터리가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기차 부품의 핵심인 배터리에 대한 AS에 있어서도 국산차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반면 테슬라가 모델S로 전기차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았듯이 모델3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도 한다. 모델3로 인해 1회 충전 거리를 늘리기 위한 경쟁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1회 충전 거리를 늘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가격인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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