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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터키 최대 영화 사업자 ‘마르스(MARS)’ 인수

CJ CGV, 터키 최대 영화 사업자 ‘마르스(MARS)’ 인수

등록 2016.04.05 08:5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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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GV사진=CGV


CJ CGV(대표이사 서정)가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이어 잠재력의 땅 터키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멀티플렉스의 위상을 강화한다.

CJ CGV는 4일 서울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MARS Entertainment Group, 이하 MARS)’ 측과 이 회사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MARS의 대주주인 오디세이(Odyssey S.A.R.L.), MARS 설립자 무자파 일드름 등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 총 금액은 6억 5백만 유로(한화 약 8천억 원)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 외 재무적 투자자들이 공동 참여한다.

MARS는 △터키 최대 멀티플렉스(브랜드명 ‘씨네맥시멈(Cinemaximum)’)를 운영하고 있는 극장 사업부 △터키 로컬 1위 투자?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 사업부 △영화관 광고를 맡고 있는 미디어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CJ CGV는 터키 시장에서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투자?배급, 광고까지 전 분야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씨네맥시멈은 2001년 첫 극장을 연 이래 현재 수도 앙카라,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28개 도시에 총 83개 극장, 736개(2016년 3월말 기준)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2,400여 만 명의 관객이 찾아 약 2,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터키 전체 박스오피스의 42%(2015년말 기준)를 점유해 터키 1위 극장 체인으로서의 위상을 굳게 지키고 있다. 2위 사업자인 '아브샤(Avsar)’와 비교해 봐도 스크린 수가 5배에 달할 정도다.

영화 사업부는 2014년에 투자?배급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터키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터키 3대 메이저 로컬 제작사의 배급권을 확보해 외국 직배사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 배급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국 영화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터키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미디어 사업부 역시 터키 영화 광고 시장의 87%를 점유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CJ CGV는 MARS 인수 후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그 동안 국내외에서 축적해 온 선진 극장 사업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특히 CJ CGV만의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4DX, 스크린X, 스피어X 등 특별관을 설치해 터키의 영화 관람 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투자 배급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된 만큼, 터키시장에 한국영화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꾸준히 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CJ CGV는 국내와 해외 6개국(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에 332개 극장 2,589개 스크린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세계 5위 극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K-무비 확장의 진원지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다할 채비를 갖춘 것이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 개 스크린을 확보해 글로벌 No.1 컬처플렉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최고경영진의 장기 부재에도 불구하고 터키 진출을 결정했다"며 "CJ CGV는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으로서 면모를 키워 K-무비의 힘을 세계에 전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터키는 전체 면적이 한반도의 3.5배이자 남한의 8배에 달하며 약 7,8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16위 인구 대국이다.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타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다. 터키 영화 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박스오피스 성장율이 약 20%에 달해 글로벌 평균 7% 성장률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당 연간 영화관람횟수가 0.9회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평가된다.

특히 터키는 일찍이 한국 드라마 및 K-POP 등을 위주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03년 한국 드라마 '올인'을 시작으로 '해신', '장보고', '주몽' 등 역사 드라마가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한국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리메이크한 'Evim sensin(나의 집은 너다)',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Sadece sen(다만 당신을)' 등이 크게 히트했다. 그만큼 한국영화의 시장 확장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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