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통 재도전 소식에 상한가
유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주춤’
새로운 이통 사업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
올초 주식시장을 달궜던 제4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정부의 제4 이통 사업자 선정 발표가 올 상반기 중 예정돼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그간의 사례로 미뤄봤을 때 이통 사업자 선정을 두고 급등락을 반복했던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2일 오후 1시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세종텔레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13% 하락한 12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1억주가 추가상장 됨에 따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시가가 1295원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발행가액 719원의 신주를 배정받은 주주들은 80% 전후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신주의 발행가액을 웃도는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된 시기는 최근 제4 이통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나온 이후다.
지난 6일 한 매체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제4 이통 재도전을 위해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젼의 합병이 승인된 이후 알뜰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헬로모바일은 매각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실제로 세종텔레콤은 이번 유증으로 유치한 719억원 규모의 투자자금 가운데 204억원을 알뜰폰 서비스(MVNO)단말과 임차 회선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이번 투자자금의 사용 목적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사용 시기는 올 4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유증 시기에 맞춰 이러한 인수설이 나온 이유는 지난 심사 당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텔레콤은 전국 5G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로 이를 보완할 만한 재정적 능력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세종텔레콤은 정부의 제4 이통 사업자 선정이 진행될 시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의 제4 이통 사업자 선정이 다시 진행된다 해도 이는 무산될 확률이 높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는 대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통신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자를 추가하기로 결정했으나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부터 이번까지 총 일곱 차례 공모를 실시했으나 참여 업체들은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동통신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추진할 만한 능력을 갖춘 기업의 참여가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지난 공모 역시 대기업의 참여는 없었으며 신청 업체의 심사 점수는 총점 100점 만점에 턱없이 부족했다.
만약 제4 이통이 출범한다 해도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이통 3사와 알뜰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며 “최근 사업자 선정 실패 역시 이를 버텨낼 수 있을 재정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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