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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 한국서 떠나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 한국서 떠나라”

등록 2016.05.02 13:29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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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레킷벤키저 기자회견장서 거센 항의

옥시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옥시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옥시레킷벤키저에게 “한국에서 자진 철수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최승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옥시의 사과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내 아이는 만 한 살이 넘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8개월 만에 사망했다”며 “옥시레킷벤키저가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가족 연대는 옥시레킷벤키저의 검찰 수사 면피용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옥시는 지난 5년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해온 피해자들을 외면했으며 검찰 조사가 된 이 시점에서 기자회견 형태로 전한 사과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악 기업인 옥시는 대한민국에서 자진 철수하고 폐업하길 바란다”며 “옥시는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반성은커녕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법인명을 두번이나 바꾸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며 피해자 기만한 회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가족 연대는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닌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처럼 기자들에게 보여주는 쇼, 검찰수사 면피용 형식적 사과가 아닌 피해자 한사람 한사람을 찾아가서 ‘너희가 당신 자식을 죽인 게 아니다, 당신 자식을 죽인 것은 우리 옥시다’라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정말 더 이상의 아픔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달래주길 원한다”며 “저희 같은 피해가자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옥시레킷벤키저는 기자회견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 드린다”고 사과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로부터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10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그 외의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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