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9개 업체, 부채 '100조' 넘어..정부 컨트롤 타워 부재

6월부터 조선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올 1Q '수주절벽' 부채총액 1조원 넘어

일각에서는 기업부실이 심화된 상태에서 뒤늦은 구조조정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 정부 내의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9대 조선사의 부채총액이 100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6월부터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조선업계 긴장감이 최고조다.

29일 기업경영 분석업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작년 연말 기준 매출 1조원 이상의 기록한 조선사 9곳의 부채총액(연결 기준)은 102조6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를 포함해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이다.

이들 9곳의 부채총액(연말 기준)은 2011년 90조5712억원에서 2012년 89조1030억원으로 감소한 것. 지난 2013년 97조9371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 101조5388억원으로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조선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12조1577억원에서 18조6193억원으로 6조4617억원(53.1%) 늘어 9대 조선업체 중 증가 폭이 가장 높다. 대우조선 측은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하키로 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3000명 이상의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뒤로 현대삼호중공업은 같은 기간 4조331억원(49.7%)증가했으며 현대중공업은 3조4096억원(11.1%), 현대미포조선은 3조2252억원(73%)으로 늘었다. 삼성중공업 부채 규모도 같은 기간에 1조2659억원(10.8%)으로 증가한 것.

일각에서는 기업부실이 심화된 상태에서 뒤늦은 구조조정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 정부 내의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정부와 업계, 채권단이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조선업계 부실이 한층 심화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감내해야 할 출혈이 커졌다"고 전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