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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움의 향연, 정의할 수 없는 김준수의 ‘시그니처’

[신보리뷰] 다채로움의 향연, 정의할 수 없는 김준수의 ‘시그니처’

등록 2016.05.30 11:18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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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김준수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는 타이틀곡 선정할 때 얼마나 힘들까. 이렇게 모두 타이틀곡감인 노래들을 수록하려니 말이다.

김준수는 30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정규 4집 앨범 ‘시그니처(XIGNATUR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 역시 정규의 형태로 더블 타이틀곡 ‘락 더 월드(Rock the world)’와 ‘스윗 멜로디(Sweet melody)’ 포함 총 13곡이 실렸다. 김준수의 음악적 고집과 욕심을 엿볼 수 있다. 더콰이엇, 벤, 크루셜스타, 팔로알토 등 영역을 넘나드는 피처링진도 눈길을 모았다.

두 타이틀곡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180도 상반된 분위기다. ‘락 더 월드’는 김준수가 평소 시도해오던 댄스곡에 힙합적인 요소를 가미한 노래로, 더콰이엇이 랩피처링에 참여했다.

그간 다양한 시도를 해온 김준수는 힙합까지 뛰어 넘었다. 물론 정통 힙합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장르를 녹여내는 김준수의 능력이 또 발휘됐다. 신기하게도 뮤지컬 같은 분위기도 풍기는데, 이는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보통 아이돌의 음악은 비주얼적인 면이 강해서 노래만으로는 2%가 부족하고, 무대를 보고 나야 그 나머지가 채워지는 느낌이 드는 편이다.

하지만 ‘락 더 월드’는 힙합과 댄스를 넘나들고 분위기가 휙휙 바뀌는 멜로디에 더해진 김준수의 강렬한 보컬, 그 자체만으로도 빈 틈 없는 조화를 이룬다. 더 나아가 이미 뮤직비디오를 통해 춤이 공개됐지만, 이를 뛰어넘는 2%의 퍼포먼스가 더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또 다른 타이틀곡 ‘스윗 멜로디’는 달콤함이 물씬 풍기는 러블리한 트랙으로, 여름의 청량함을 더해 듣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벤의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김준수의 가성 섞인 보컬이 어우러져 듣는 내내 간질간질하다. 제목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참으로 스윗하다.

김준수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김준수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락 더 월드’와 ‘스윗 멜로디’는 각각 앨범의 첫 번째, 두 번째 트랙에 자리한다. 두 곡이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를 대표한다는 것. ‘스윗 멜로디’의 잔잔한 감성은 부드러운 발라드곡 ‘이 사랑을 떠나가면 안돼요’, 또 다시 달콤한 곡 ‘예뻐’로 이어진다.

그러곤 미디엄 템포의 재즈 힙합 트랙 ‘펀 드라이브’로 점차 피치를 올리기 시작한다. 눈에 띄는 점은 무조건 신나는 곡만 있는 게 아니라, 몽환적인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 ‘브레이크 마이 하트(Break my heart)’, 웅장한 발라드 ‘여전히’, EDM 장르 ‘매직 카펫’ 등 분위기를 유지하는 선에서 다채로운 트랙을 넣었다는 점이다.

뒤이어 ‘잊지는 마’ ‘시티즌(XITIZEN)’ ‘다른 누구도 대신 못할 너’ ‘투나잇(Tonight)’ ‘···이즈 유(···Is you)’까지, 발라드와 탱고, 팝적인 느낌 등으로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전혀 다른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은 앨범의 다양성에 대한 자신감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만큼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많다는 말.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도와 김준수 색깔로 똘똘 뭉친 13곡은 모두 타이틀곡으론 내놔도 손색 없을 정도다.

놀라울 것도 없다. 김준수는 늘 그래왔으니 말이다.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김준수의 ‘시그니처’, 그의 시그니처는 정의할 수 없음을 또 한 번 증명한 앨범이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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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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