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두산 등 대기업 계열사 줄하향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달 27일까지 최근 1년간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 기준 등급하락 건수는 60건(기업 중복집계)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상향된 사례는 17건에 불과했다. 올 들어서만 20건의 신용등급 하향이 발생했다.
등급 강등 사례 중 비상장사가 전체 3분의 1(24건)을 차지했고 상장사 중에서는 유가증권 사장사가 29건에 달했다.
제조업이 주를 이뤘으며 두산(6개), 포스코(5개), 현대(2개), 삼성(2개)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하향됐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은 1년 새 두차례나 등급이 내려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포스코엔지니어링에 대해 기존보다 한단계 낮춘 ‘A-’로 변경한지 5개월 여만에 ‘BBB+’로 한단계 강등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변경했다. 시공 프로젝트에서의 지속적인 추가원가 발생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을 시현하고 있으면서도 운전자금 부담으로 인한 현금창출력 저하때문에 하향 검토대상이 됐다.
한진해운도 지난해 말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된 지 4개월 ‘B-’를 부여받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랐다. 나이스신평 측은 구조조정 이슈가 발생한 가운데 재무 건전성 악화, 금융시장 접근성 저하 등을 이유로 유동성 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도 기존 대비 등급이 한단계씩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 집계 역시 평가유형은 다르지만 하향 기업이 상향 기업의 2배가 넘었다.
이달 27일까지 최근 1년간 한국신용평가는 채권, 원화 및 채권, 기업어업, 전단기사채 등 4개 유형에서 총 68개 기업, 87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같은기간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32개사(36건)에 그쳤다. 상·하향 집계에는 등급변동 우려가 있는 워치리스트(Watchlist)에 오른 기업 5개사가 포함됐으며 4개사는 하향검토 대상이다.
하향 조정 기업 중 상장사는 37곳이었으며 이 중 4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유가증권 상장사였다.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발생한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은 올해 하향 검토대상으로 지목됐고 대주주가 바뀐 LIG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하향검토 대상이었지만 지난 26일 평가일에 ‘A2’에서 ‘A2-’로 내려갔다.
한국신용평가 양진수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등급하향업체가 10개사에 달했는데 올해도 2014~2015년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2015년 말에 비해 상향검토는 줄어들고 하향검토는 오히려 늘어난 워치리스트의 등록 동향을 고려할 때 부정적인 중기전망이 아직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올들어 회사채 발행도 급감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사채 발행통계를 보면 전날까지 올해 순발행액 규모는 8272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3000억 가량 줄었다. 전달 3조에 육박했던 순발행액은 이달들어 3000억 규모로 대폭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비우량물 수급 둔화를 전망하면서도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발행시장 악화 우려는 하반기로 갈 수록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해운과 조선업종을 중심으로한 구조조정이 임박함에 따라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되겠지만 국채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절대금리가 높은 크레딧 채권에 대한 캐리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우량 크레딧물과 비우량 크레딧물간의 양극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박진영 연구원은 “등급하락 우려는 예견된 이슈이고 구조조정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며 “강등속도도 지난해에 비해 늦춰지는 것으로 보여 하반기 발행시장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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