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대우조선 기업정상화, 검찰 수사 별개로 추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정상화 문제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채권단과 추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 위원장은 10일 열린 금융개혁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검찰수사는 필요하고 비리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면서도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채권단이 의지를 갖고 정상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는 파산 때 경제사회에 미치는 충격, 조선업에 미치는 영향, 채권단의 채권보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다만 현 경영진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당장 고발 계획 등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임 위원장은 설명했다. 금융위는 대우조선해양의 2대 주주다.

임 위원장은 “전 경영진에 대한 문제는 이미 회사에서 고발을 한 상태로 수사결과가 나오고 판결이 나오면 주주나 회사, 채권단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 등급과 관련해서는 “정부도 대우조선해양을 정상 기업으로 보고 있지 않지만 이미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수립·이행하는 등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B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이 1조원 넘게 묶여있는 앙골라 소난골(국영 석유회사)사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1조가 넘는 큰 프로젝트가 대우조선 도크에서 그냥 썩는 것보다는 산은, 수은, 무보 포함해 채권단들이 소난골을 최대한 인도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협상인 만큼 좀 더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김아연 기자 cs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