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서별관회의 외압설 등 국회 청문회 가능성에전현직 경영진 분식회계 의혹 검찰조사에도 난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검찰수사는 필요하고 비리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면서도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채권단이 의지를 갖고 정상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파산할 경우 경제사회에 미치는 충격, 조선업에 미치는 영향, 채권단의 채권보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까지는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다. 우선 대우조선이 1조원 넘게 묶여있는 앙골라 소난골(국영 석유회사)사 프로젝트부터 해결해야 하지만 분식회계 의혹으로 전·현직 임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대우조선의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부사장을 소환 조사했으며 정성립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회계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의 입장도 편치만은 않다. 실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실을 확인하고도 4조2000억원 규모의 정책 자금을 지원했다며 청문회를 개최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심 의원 외에도 야당 의원들은 현재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지원 관련 서별관회의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가경정예산 집행의 조건으로 청문회 문제를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국회에서 추경의 조건으로 청문회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에서 결정하면 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이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에서 정상기업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정부도 대우조선해양을 정상 기업으로 보고 있지 않지만 이미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수립·이행하는 등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B등급으로 분류했다는 설명이다.
경영진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2대 주주인 금융위가 별도로 고발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 경영진에 대한 문제는 이미 회사에서 고발을 한 상태로 수사결과가 나오고 판결이 나오면 주주나 회사, 채권단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겠다”며 당장 고발 계획 등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소난골이 경영난으로 대우조선에 발주한 드릴십을 인도해가지 않아 발생한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1조가 넘는 큰 프로젝트가 대우조선 도크에서 그냥 썩는 것보다는 산은, 수은, 무보 포함해 채권단들이 소난골을 최대한 인도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협상인 만큼 좀 더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추가지원이 없으며 정상화 방안이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를 단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임 위원장은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부족자금은 자체 해결하도록 하고 정상화 방안에 실패하면 시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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