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사드-환율·구조조정···기업들 국내외 리스크로 한숨만경제 불안요인 줄여야 할 정치권···추경 볼모삼아 불안 조장
적어도 신속한 추경으로 구조조정 추진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이뤄져 국내 기업들의 하방요인 중 하나를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정부와 정치권에서 의지만 있다면 추진 자체가 어렵지 않고, 기업활력제고법(기활법)과 함께 산업체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경쟁력 강화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오른 1096.5원으로 출발, 전날 이어진 하락세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전날은 1095.4원에 마감, 14개월 만에 1100원선이 무너졌었다.
환율이 낮아지면 수출주도형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달러표시 제품가격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 환율 급등락에 따라 분기별 매출이익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 3000억원 정도의 환차손을 본 게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은 사실상 경영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문제는 기업들이 ‘환율’과의 싸움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에 이어 사드 영향까지 국내기업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사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급격한 소비위축은 물론 기업구조조정이라는 큰 파고가 예고된 상태다.
기업들이 숨죽이며 정치권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브렉시트에 대한 위협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사드의 경우 정부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사안이다. 소비위축과 구조조정은 추경으로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추경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현재 경제상황에서 ‘해결 가능해 보이는’ 위협요인을 해소하는 열쇠가 추경인데, 정치 벽에 가로막혀 있는 셈이다.
한 경제학자는 “각 업계마다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달라 단순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수출의존형 국가에서 환율하락은 반길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하나 더 얹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의 불안요인을 없애가야 할 정치권에서 오히려 추경을 볼모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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