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와 달리 성공 사례 찾기 힘들어비슷한 제품, 비슷한 브랜드 너무 많아정부 육성책도 기존 내용과 비슷해 아쉬워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서도 ‘K패션’은 유독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K뷰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화장품도 한류 콘텐츠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드라마를 보고도 송혜교 화장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도 그가 입은 옷에 대해서는 그다지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는 우리 패션에 브랜드만의 철학과 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화장품 기업들은 아시아의 아름다움, 자연주의, 한국의 메이크업 등 우리 화장품만의 철학과 콘셉트로 선진 화장품 기업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 패션 브랜드들은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과 비슷한 것을 쏟아내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웃도어 등 특정 시장이 성장하면 우후죽순 비슷한 브랜드가 생겨나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철수 수순에 접어드는 일도 다반사다.
정부가 나서 한국의 루이비통, 랄프로렌 같은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지난달 패션·의류 프리미엄화 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이 디자이너 역량 강화, R&D, 유통망 확보 등 패션 관련 단체의 기존 육성책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쳤다. 사실 패션 사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정부가 주도한다는 발상도 아쉽다.
최근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한 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소재를 고급화 하고, 유통망을 확충하는 식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만의 철학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겨나 이를 강점으로 만드는 브랜드가 나오길 바란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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