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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조양호, 400억원 사재출연...정상화 도움될까?

[한진해운 법정관리]‘결단’ 조양호, 400억원 사재출연...정상화 도움될까?

등록 2016.09.06 15:33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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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600억원 담보 지원조양호 회장 400억원 사재출연물류대란 해소 위해선 정부와 금융당국 지원 필요해

‘결단’ 조양호, 400억원 사재출연...정상화 도움될까? 기사의 사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400억원 사재출연을 포함, 총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물류대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본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나 금융당국의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한진그룹은 해외터미널(롱비치 터미널 등) 지분 54%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원, 조양호 회장 사재 400억원을 출연하는 등 총 1000억원을 그룹 자체적으로 조달해 한진해운 컨테이너 하역 정상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이 제시한 1000억원은 해양수산부가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계산한 비용이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이 법정의 관리 하에 들어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수출입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000억원 자체 조달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며 “추가 지원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논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자체 조달로 10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물류대란이 해소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의 지원 결정에 수출입기업과 해운업 관계 업체들은 한시름 놨다는 반응이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회생과 물류대란 해소를 위한 행동과 의지를 보인만큼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지원으로 일단 급한 불은 해결될 예정이나 이후 상황은 불투명하다. 오늘 당정협의회에서 한진그룹이나 조양호 회장이 담보를 제시할 경우 정부가 장기저리자금 1000억원±a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 한진해운에 담보로 제공할 것이 없는데다 한진그룹 차원에서 추가 지원을 할 경우 배임, 횡령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해상을 떠도는 화물과 선박 압류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한진그룹 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운업과 관련업계에서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발생한 물류대란은 일개 기업의 문제가 아니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 이상 기업과 힘겨루기로 관련 산업의 피해를 키우기보단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미 벌어진 일을 보고 받고 결론 없는 회의만 반복하며 실질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한진그룹이 1000억원을 내놓은 만큼 정부와 금융당국도 사태 해결을 위해 손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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