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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태놓고 ‘임종룡 vs 조양호’ 핑퐁 게임···기업만 ‘눈물’

[현장에서] 한진해운 사태놓고 ‘임종룡 vs 조양호’ 핑퐁 게임···기업만 ‘눈물’

등록 2016.09.05 17:50

수정 2016.09.05 20:21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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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 “한진그룹 피해 수습 적극 나서라”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내가 왜? 여력없어 손놓은 상황

금융당국 수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한진해운’을 놓고 벌이는 핑퐁게임에 국내 수출입 기업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임 위원장은 사태수습보다 한진해운 오너의 사회적 책임만 강조하고 있는 반면 조 회장은 사실상 한진해운의 회생을 포기하고 손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대란으로 피해를 보고있는 국내 수출입 기업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9월 정례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례적으로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오너인 조양호 회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섰다.

임 위원장은 이날 “해운사는 화주에게 받은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해야할 책임이 있다”며 “이는 기업의 신용이 걸린 문제로, 한진해운의 신용뿐만 아니라 한진그룹의 신용까지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도의적 문제를 넘어 (주)한진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것이 해결되지 않고 채권단과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사회의 정의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벌어진 물류대란을 두고 “한진해운의 대책 마련에 협조적이지 않았다”며 이례적인 비난의 발언까지 내놓았다. 임종룡 위원장은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의 회생에 이어 물류대란 사태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조양호 회장의 한진그룹은 사실상 한진해운의 사태에서 손을 놓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앞서 핵심자산을 빼돌렸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이 당장 선박 입출항에 필요한 항만 이용료, 유류대 등 6500억원의 연체료 지급이 시급한 상황에서, 한진그룹이 내놓겠다는 자금은 2000억원에 불과하다. 6500억원 마련이 불가능 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채권단의 압박에도 사실상 한진해운의 정상화에 포기를 선언한 셈이다.

또 한진해운의 핵심자산으로 분류됐던 평택컨테이너 터미널 지분(59%), 부산신항만 지분(50%),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지분(21%) 등을 법정관리에 앞서 모두 (주)한진으로 매각해 핵심자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선의 현정은 회장이 현대증권을 매각하고 모든 지분을 포기해 현대상선 정상화에 매달렸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임종룡 위원장과 조양호 회장이 이렇게 핑퐁게임을 하는 사이 국내 수출입 기업의 피해만 증가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한진해운 선박의 항만 입항 및 화물 처리가 거부 되면서 해상에서 발이 묶인 선박만 79척, 컨테이너만 30만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내 수출입기업의 컨테이너는 총 11%, 3만3000개에 달한다.

이들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대출 만기 연장과 긴급 경영자금대출, 신보와 기보의 보증 지원 등 결국 급한 돈을 빌려주겠다는 선에 그치고 있다. 수출기업 한 관계자는 “물류 운송 지연으로 바이어와의 계약이 깨지게 됐다”며 “자금 문제가 아니라 바이어에게 신뢰를 잃고 수출 루트를 상실한 문제는 누가 보상해 주냐”며 울분을 토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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