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조건부 자율협약 기간 1개월 연장시유동성 확보 위한 협상 시간 벌지만조 회장에 대한 채권단 압박 수위 높아져
하지만 명확한 자금지원 방안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조 회장이 채권단이 요구하는 그룹차원의 지원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조 회장이 그룹차원의 지원 외 다른 묘수를 찾으려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산업은행으로부터 한진해운의 용선료 조정 문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기간 연장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것으로 3개월간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필요하면 주채권은행의 결정에 따라 한 달 연장이 가능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개월의 기간은 별도의 결의 없이 채권은행이 통보하면 연장이 된다”며 “이견이 없는 이상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기간은 1개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동맹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조건 중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만 마치면 회생이 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자율협약 기간이 연장되면 시간에 대한 압박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다음 주 초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체 자금조달 방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조정 외에 선박금융 상환 유예 협상까지 진행, 정해진 기간 내에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선박금융 상환유예는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뒤늦게 시작한 것으로 현재 진행 상황은 초기단계에 머물러있다.
업계에선 한진해운이 해외금융권을 상대로 정해진 기간 내 선박금융 상환 유예 협상을 이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조 회장의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 결정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선박금융 상환 유예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악수이자 묘수는 한진그룹 차원의 지원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회장이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의지가 있다면 자체적으로 자금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이 주장하는 바다. .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더 이상의 추가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다시금 밝힌 이유는 조 회장의 결단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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