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급락에 2000선 붕괴추석 직전 글로벌 투자심리 냉각연휴 기간 악재 누적시 부담 커져전문가들 "추가하락에 대비해야" 경고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화실성마저 확대되면서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9월 중순까지의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될 경우 작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형국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1.68포인트(2.05%) 빠진 1996.19에 거래중이다. 지난 9일 25.86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만에 7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장중 10만원 넘게 폭락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잇따른 폭발사고로 홍역을 치루는 중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사례가 접수되자 지난 10일에는 1차 판매대상인 10개국에서 사용중지를 경고하는 등 사태가 점차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고, 지난 9일 3.9% 하락한 데 이어 이날 7% 가까이 빠지면서 2거래일 만에 10%가 넘는 증발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하는 삼성전자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코스피도 시간이 갈수록 조정 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 뿐 아니라 추석연휴가 마무리된 이후 재개장하는 다음 주에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확장정책을 추진하던 유럽중앙은행(ECB)마저 최근 회의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주 회의에서 ECB는 현행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뿐 만 아니라 일부에서 제기된 추가 금리인하는 물론 더 이상의 양적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지난 주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뉴욕 3대증시와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증시가 2% 넘게 빠진 것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증시도 1%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갤럭시노트7 이슈는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휴장에 들어간 사이 글로벌증시가 조정을 거듭할 경우 누적된 악재가 다음 주 개장과 함께 한거번에 몰아쳐 시장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미 지난 주 막판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북한 핵실험, 갤럭시노트7 악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도 앙분간 변동성이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코스피의 추가하락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도 “이미 강력한 통화부양정책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추가 부양 대신 자산시장 버블 차단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며 “주식시장과 중앙은행 간 눈치싸움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은 완만한 조정 내지는 횡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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