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반도체 등 협력 강화···시너지 효과 기대SK하이닉스 충칭공장 방문 이어 상해로 이동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의 정치·경제 분야 차세대 리더로 부상한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와 황치판 충칭시장 등 충칭시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하고 중국과 SK간 협력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차기 상무위원과 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황 시장은 충칭을 중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율 1위를 8분기 연속으로 이끌어 낸 경제 전문가다.
중국 정관계 인사 여러 명이 외국 기업 총수를 동시에 만나는 것은 흔치 않지만 이번 만남은 쑨 당서기와 최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쑨 당서기는 지린성 당서기로 재직하던 2011년 5월 최 회장을 만나 지린성과 SK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 당서기는 “충칭시는 화학 제품과 반도체 수요가 늘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이 분야에 글로벌 기술을 갖고 있는 SK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며 “오랜 친구인 SK가 충칭시의 파트너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시장은 “SK는 충칭시와의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큰 기업”이라며 “점진적으로 상호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충칭시와 SK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상호 윈윈하는 협력방안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겠다”면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우한 에틸렌 공장에 이어 충칭에서도 다양한 성공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 정치와 경제를 이끌 차세대 리더들과 깊은 교류를 하면서 중국과 한국, SK간의 우호관계를 장기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충칭 공장을 방문해 중국 내 반도체 시장 동향과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임직원과 오찬을 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14년 준공 뒤 낸드플래시 등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며 충칭시의 기간 산업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최 회장은 25일 충칭시가 개최한 ‘제11회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회의’에 경제고문 자격으로 참석, 충칭의 발전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최 회장은 2011년부터 충칭시 글로벌 경제고문역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충칭시가 국제무역의 허브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를 건설, 무역여건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며 △로라(LoRa:사물인터넷 전용망) 네트워크 환경조성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 제품 생산과 공급, 유통의 최적화 추진 △‘스마트 시티’ 건설 유지 발전에 필요한 인재육성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지마 마사미 미쓰이물산 회장,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회장, 피터 웡 HSBC 아태지역 부회장, 필립 로지 마이크로소프트(MS) 해외담당 부사장 등 다른 경제고문들과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에 맞춰 SK그룹 글로벌성장위원회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특별회의를 가졌다. 글로벌성장위원회가 해외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 박정호 SK 사장 등 위원회 소속 SK CEO들과 임직원 20여명은 중국사업의 고민과 과제 등을 토론하고 중국 시장동향 등을 공유한 뒤 중국에서의 SK 성공 사례 등을 토대로 한 중국 시장 개척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충칭 방문을 마친 뒤 글로벌성장위원회 상하이 회의에 참석, 중국 시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글로벌 사업은 돈을 벌겠다는 목적만으로 접근해서는 실패하기 마련이고, 양국 기업이나 정부가 서로 긴밀한 신뢰·협력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성공한다는 것이 최 회장과 SK그룹이 쌓아온 경험”이라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과 네트워킹이 필요한 곳은 수시로 찾아 민간 경제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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