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동산PF 연체율 뚝 떨어졌지만···갈길 먼 PF 사업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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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연체율 뚝 떨어졌지만···갈길 먼 PF 사업장 정리

등록 2026.05.28 07:03

이은서

  기자

분양시장 침체·미분양 부담으로 PF 리스크 재점화공동정리·매각 효과에도 신규 부실 사업장 증가상위 5대 저축은행 연체율 평균 0.9%로 대폭 개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부동산 PF 연체율을 1년 새 크게 낮췄지만, 최근 부실 우려 사업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체율 개선 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순위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연체율 평균은 0.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4%)와 비교해 1년 만에 5.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정리 작업과 각 저축은행의 자체적인 매각·상각을 병행하며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신속히 정리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건전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24년 말 부동산PF 연체율이 10.4%에 달해 5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을 0%까지 끌어내리며 부실 대부분을 해소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인 매각·상각에 더해 업권 차원의 공동펀드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가 병행되면서 연체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4년 5.9%에서 지난해 0.7%로 1년 새 5.2%포인트 개선됐고, 웰컴저축은행 역시 7.0%에서 1.3%로 5.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취급에 보수적인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0.2%로 2.3%포인트 낮아졌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3%로 3.9%포인트 하락했다.

상위 대형사뿐만 아니라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PF 연체율도 2024년 7.3%에서 지난해 1.8%로 5.5%포인트 개선되며 업권 전반이 안정세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PF 관련 연체율 개선은 중앙회 주도의 공동 정리와 개별 저축은행들의 매·상각이 맞물리며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빠르게 해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의 PF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2024년 6월(4조5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1~6차에 걸친 공동펀드를 통해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PF 부실채권이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실 사업장이 다시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PF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매각 추진 사업장'은 249곳으로, 지난해 1월(195곳)보다 54곳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미분양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성이 약화됐고, 이에 따라 매수 심리도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이 관여한 사업장은 30여 곳에 달하며, 일부 대형 저축은행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해당 자료를 보면 자산 상위 10대 저축은행 중 대리금융기관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저축은행이 4곳, 웰컴저축은행이 1곳 등이다.

이들 사업장 중에는 착공조차 하지 못한 곳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우려를 더한다. 인허가만 마친 상태에서 본PF 전환에 실패해 브릿지론 단계에 멈춰 선 채 누적된 사업장들이다. 이 경우 만기가 연장될 때마다 토지매입 관련 금융비용 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실상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업계는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부동산 PF 장기화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플랫폼상 대리금융기관은 채권단을 대표해 행정 업무를 맡는 역할인 만큼 PF 부실을 저축은행업권만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원활한 부실 정리를 위해 개별 저축은행별로 자체 매·상각 등 노력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분양시장 위축으로 매수 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인 만큼, 추가적인 가격 조정과 매각 방식 다변화 등 근본적인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원활한 부실 정리를 위해서는 매수 유인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적인 가격 조정과 매각 방식 다변화 등 근본적인 해법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리금융기관으로 이름이 올랐다고 해서 해당 저축은행이 부실 책임을 다 지는 것은 아니며, 대주단에 참여한 여러 금융회사가 리스크를 분담하고 있는 구조"라면서도 "사업장 매각이 계속 지연되면 대주단 참여사 모두가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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