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구원투수 등판현대차 10月 점유율 31.9%..하락세 뚜렷안방고객 마음 돌리기 고민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 계약대수가 2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3일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가 1만6000대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에 이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신형 그랜저의 인기는 2009년 최대 기록을 보유한 YF 쏘나타 1만827대를 일찌감치 추월, 올 1~10월까지 판매한 국내 준대형차급 월평균 판매대수 1만586대를 5000대 이상 넘은 것.
또 현대차의 전국 830여개 영업소 한 곳 당 하루 평균 약 19대 이상의 계약된 것으로 현대차 측은 설명하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호조세에 회사 내부의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국내외 판매 환경 악화한 데다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정상적인 출고가 미뤄져 거듭된 악재의 연속이었기에 신형 그랜저는 단비 같은 존재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15일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후임으로 이광국 부사장을 임명하면서 부진에 빠진 국내 마케팅에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내부고발과 세타엔진 리콜사태, 장기 파업, 침수차 논란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판매점유율이 기아차와 합쳐 60% 밑으로 떨어졌다. 창사이래 처음이다. 이광국 부사장 입장에서도 처해진 상황이 부담스러울 터. 특히 현대차는 10월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30%나 줄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조681억원으로 전년대비 29% 하락했다. 지난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4년내 분기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이 부사장이 국내영업을 맡은 이후 폭스바겐 골프 대항마 해치백 신형 i30, 신형 그랜저 등 두 가지 차종을 내놓았다. 신형 그랜저를 제외한다면 i30에 대한 판매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핫해치’를 외치며 출시한 신형 i30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성장세를 나타내며 648대 판매됐다.
일각에서는 골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신형 i30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 골프는 국내 시장에서 9501대 판매됐지만 같은 기간 i30은 3292대 판매됐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중지 상태인 골프의 공백을 i30이 사실상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이광국 부사장은 현대차 중심 라인업 ‘신형 그랜저’에 집중하는 듯하다. 매년 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 및 임원들의 차량 교환시기를 앞두고 준대형급 법인 판매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제네시스 EQ900을 출시했다면 올해는 30~40대를 겨냥한 신형 그랜저가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동급 경쟁차종 기아차 신형 K7와 비교해도 뚜렷하다. 신형 K7의 연령대별 판매 비중이 40대가 32%로 가장 많다. 그 뒤로 50대 26%, 30대 25% 등 30~40대의 연령층이 골고루 분포된 것. 출시 당시 타깃층으로 꼽았던 40대 중심 공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측 또한 기아차와 비슷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준대형 세단 구매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 과거 중장년을 대표하는 모델로 그랜저를 꼽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구매층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모델 그랜저HG 경우 30~40대의 구매 비중이 47%를 차지하고 있다. 고급 세단의 구매 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현대차 측은 신형 그랜저의 외부 디자인을 기존 모델 대비 헤드램프와 캐스캐이딩 그릴 등 전면부를 쿠페를 연상시키는 듯 역동적인 면에 비중을 높였다. 또한 그랜저의 정체성이 담은 후면부는 볼륨감을 강화해 전면과 대비되도록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의 평가는 아직 지켜봐야할 부분”이라며 “내수시장 고객 공략을 위해서는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고객 응대의 신속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손봐야할 것이며 이러한 과제는 이 부사장이 풀어야할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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