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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호된 신고식’···주가 향방 中 위생허가에 물어봐

클리오, ‘호된 신고식’···주가 향방 中 위생허가에 물어봐

등록 2016.11.10 08:51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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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1% 하락올 연말 335개 제품 위생허가 목표현재 중국 매장 오픈에 큰 문제 없어

클럽클리오 광저우 1호점. 사진=클리오 제공클럽클리오 광저우 1호점. 사진=클리오 제공

클리오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이하로 하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현재 클리오는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에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제품에 대한 중국의 위생허가 관련 이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첫 거래일인 9일 클리오는 시초가 대비 7.88% 하락한 3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4만1000원과 비교해 11%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이날 시장에 가장 큰 이슈였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 우세 쪽으로 판도가 기울자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코스닥은 장중 6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클리오 역시 장중 3만1000선까지 하락했지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기관은 이날 87만1600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내외 이슈에 변동이 심한 주식시장 특성과 기관의 순매도가 겹치며 첫 거래일 비교적 큰 등락 폭을 기록한 모양새다.

향후 주가의 방향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의 목적 가운데 하나인 중국시장 개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클리오 IPO 기자간담회에서 한현옥 대표는 중국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지금이 중국 진출의 적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시장 개척의 가장 큰 걸림돌로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를 꼽는다. 절차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기존 제품이 리뉴얼돼 나올 경우에도 다시 6개월에서 1년가량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탓이다.

클리오는 현재 250개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올 연말까지 335개를 추가로 승인받을 예정이다. 다만 위생허가를 받고 있는 품목의 수가 워낙 많고 어떤 순으로 허가가 나올지는 알 수가 없어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톤업 크림과 기초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의 위생허가가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며 “색조 쪽은 이미 다양하게 위생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위생허가를 받은 200여개의 제품만으로도 중국에서 매장을 오픈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위생허가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중국 내 현지 생산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관계자는 “향후 중국 업체를 통한 생산이나 현지 공장 건설 등을 검토 중이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K-뷰티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선 현지 생산을 통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의 대부분을 따이공(중국 보따리 상인)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따이공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따이공들은 대량으로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한 뒤 중국에서 고가에 재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수익을 챙긴다.

기업의 경우 당장 제품을 팔 수가 있어서 좋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의 생산이 오히려 대폭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부분 따이공에게 들어가는 물량으로 보면 된다”며 “최근 중국 정부가 따이공에 대한 규제 강화로 화장품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지만 현재까지 체감될 정도의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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