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커넥트2017’ 기조 연설자로 등장단정한 옷차림에 편안안 미소 인상적김상헌 대표와 ‘바통 터치’···사업 계획 발표“파트너 성장 돕는 ‘기술 플랫폼’ 될 것”
김상헌 대표는 22일 열린 ‘네이버커넥트2017’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 “올해를 마지막으로 3번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하게 됐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네이버와 함께 성장한 자랑스럽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네이버를 이끌 한성숙 총괄 부사장을 소개하며 오랜 업무를 마치겠다”며 한성숙 내정자를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대표 내정자로서 처음 서게 된 공식석상인 만큼 연단에 선 한 부사장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살짝 묻어났다. 실제로 한 부자상은 무대에서 내려온 뒤 “지난해와 긴장감이 다르다. (지금)정신이 혼미하다”고 털어놨다.
이날 행사는 김상헌 대표와 한성숙 내정자의 대표직 ‘바통 터치’를 연상케 했다. 기존 네이버의 서비스 틀에서 벗어나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후임 대표 내정자가 발표하는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김상헌 대표와 한성숙 부사장이 함께 하는 기자 간담회도 진행됐다. 김상헌 대표는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원활한 업무 인계를 위해 시간을 두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대표 교체는 논의되어 온 이야기”라면서 “한성숙 부사장은 지난 몇 년간 네이버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준비된 대표”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한성숙 부사장이 누구보다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와 이해진 의장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한 부사장이 보여줄 것”이라며 한 부사장을 향한 강한 믿음도 보여줬다.
네이버는 지난 8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인터넷업계의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월 자회사 라인을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시켰고 스노우와 브이라이브 등 차세대 사업도 승승장구 중이다. AI(인공지능)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장 교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네이버가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탄탄하게 추진하고 운영할만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대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 부사장이 차기 대표로서 가진 책임감도 엿볼 수 있었다. 기자들의 어려운 질문에도 네이버의 미래 비전과 대표로서의 치열한 고민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한 부사장은 “소규모 사업자의 성공, 즉 분수효과를 돕는 기술과 글로벌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와 동시에 파트너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겠다”고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이어 “대표로서 가져야하는 철학과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고민 중”이라면서 “그동안 네이버에 제기되니 문제를 개선하고 운영 기준이 미비하다면 더욱 명확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문학도 출신인 한 부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기술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기업의 수장이 문과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는 분들도 있다”며 일각의 시선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기술을 친숙하게 손에 쥘 수 있는 도구로 만들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기술과 서비스를 다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부사장은 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지난 2007년 네이버에 합류, 사내에서 여러 서비스를 거치면서 역량을 쌓아왔다. 현재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와 동영상 생중계 플랫폼 ‘브이 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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