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화장품 기업 다수 운영5년내 모두 접을 정도로 어려움 겪어마스크팩 시장 성장 가능성 내다보고2009년 엘엔피코스메틱 설립고가 전략 취하며 품질 입소문 타'메디힐' 중국서 히트치며 큰 성장올해 4100억 매출···미샤 넘을듯중국 현지 법인 세우고 본격 확대내년 일본 진출 및 IPO 진행
메디힐은 올해 4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4년만에 론칭 첫해인 2012년 매출보다 무려 54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가장 앞에서 견인한 것은 24년 동안 화장품 한우물만 판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대표의 뚝심이다.
권 대표는 회사의 모태인 화장품 기업 왕생화학의 창업주이자 모친인 윤임순 여사의 뒤를 이은 2세 경영인이다. 왕생화학은 1969년 설립돼 브랜드 아봄을 통해 헤어제품과 남성용 스킨·로션을 제조, 판매한 회사다.
권 대표가 화장품 회사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1992년 왕생화학의 후신인 네슈라화장품이었다. 이후 20여년간 코스피클럽, 차밍코리아, 코스라인 등 꾸준히 화장품 사업을 해왔으나 5년 이상 운영한 회사가 없을 정도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런 권 대표가 다시 일어선 것은 2009년 설립한 엘앤피코스메틱을 통해서다. 당시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마스크팩이 잘 판매되고 있던 것에 착안한 권 대표는 향후 이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마스크팩 전문 회사 엘앤피코스메틱을 세웠다.
권 대표는 당시 대부분의 마스크팩이 1000원대로 저렴한 편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주요 제품의 가격대를 3000원으로 책정해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쳤다. 좋은 제품을 만든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고객들이 반드시 찾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 대표의 또 다른 강점은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경영 스타일이다. 사내 230여명의 직원들은 모두 가감 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제조에 직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반영하면서 메디힐이 보유한 마스크팩만 120종이 넘는다.
엘엔피코스메틱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것은 2012년 론칭한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 ‘WHP 미백 수분 블랙 마스크’, ‘티트리 케어솔루션 에센셜 마스크’ 등 주요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엘엔피코스메틱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방문할 때쯤 이미 일찌감치부터 드럭스토어, 면세점,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발 빠르게 확보했다. 메디힐이 국내 드럭스토어에서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제품이 알려지게 됐다.
실제로 메디힐은 지난해 국내 올리브영 상반기, 하반기에 모두 판매 1위를 달성했고 2015년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 만에 약 8300만장 이상을 판매하며 0.1초에 한 장씩 팔리는 마스크 팩으로 자리매김 했다. 2016년 상반기 마스크 팩만으로 누적 판매량 7억장을 돌파했다. 중국 내에서도 ‘중국 4대 온라인 플랫폼’ 타오바오, 톈마오, 징둥, 쥐메이유핀에서 메디힐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판매량 2위, 매출 2위를 기록했다.
권 대표의 전망대로 국내 마스크팩 시장은 엘앤피코스메틱이 설립된 2009년 18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000억원 이상까지 성장했다. 주력 시장인 중국의 지난해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300억 위안(한화 약 5조1100억원)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은 올해 마스크팩 시장의 전체 규모가 400억 위안(약 6조8000억 원)을 넘어섰고 2020년까지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연평균 20% 증가해 778억 위안(약 13조2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메디힐의 향후 성장세는 더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권 대표는 메디힐의 중국 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올 4분기 중국 내에 숍인숍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3곳을 새로 개점했으며 연내에 2개를 추가로 오픈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잠재된 중국인 관광객들을 집중 공략해 해외 면세점 중심으로 마스크팩 판매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현재 중국 인구의 5.5%가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2020년에는 이 비중이 최대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 내 다양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1선으로 분류되는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에서 벗어나 3, 4선 도시를 공략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중국 내 영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해 11월 현지 법인도 세웠다.
해외 진출국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브라질 화장품 2위 업체와 계약을 마쳤다.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한국기업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 기업과 협업으로 제조공장을 설립해 ‘메이드 인 재팬’으로 승부할 예정이다. 계약도 마쳤다.
이 같은 ‘공격 경영’을 위해 권 대표는 내년 엘앤피코스메틱의 기업공개를 진행할 예정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내년 7~8월을 목표로 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간사, 하나대투증권을 공동주간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대표는
▲1959년생 ▲경동고 졸업 ▲고려대 지질학과 졸업 ▲고려대 지질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92년 네슈라 화장품 전무 ▲1996년 코스피클럽 대표 ▲1999년 차밍코리아 전무 ▲2003년 코스라인 대표 ▲2009년~현재 엘앤피코스메틱 총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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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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