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미르재단 출연금 제출과연말 특허 추가 관련 대가성 의혹탈락기업 외에 작년 선정 과정에서도내정·특혜 논란 커···수사 확대 가능성
검찰은 두 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자금과 면세점 특허 추가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 재단들은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배후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사업권 연장을 목표로 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신세계와 두산에 밀려 올 상반기 매장을 닫았다.
이 매장의 부활을 노리고 있는 만큼 두 그룹은 올 연말 특허 추가가 절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단에 출연금을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올해 추가된 면세점 특허는 논란이 많았다. 관광객 증가 수치에 따라 추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특허 추가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와 SK가 재단에 출연한 대가로 면세점 특허를 받아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더 나아가 이번 수사가 단순히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싼 것이 아니라 더 포괄적인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 차원인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롯데와 SK는 그룹 총수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후 추가 지원 요청을 받은 바 있는데 롯데의 검찰 수사 무마 등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해 롯데와 SK가 탈락한 심사 당시에도 로비와 내정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두 차례의 입찰과 관련한 검찰 조사도 진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업계와 야당 일각에서는 지난해 면세점 입찰에서도 최씨가 개입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두 차례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사업자 선정 과정에는 8개 대기업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했다. 최순실이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모금 활동을 하면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지난해 7월 관세청 직원들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 전부터 해당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최씨 측이 면세점 경쟁을 펼치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로비작업을 한 데 이어 심사 과정에 개입해 이미 사업자를 내정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두산의 경우에도 당시 두산그룹 회장이었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는 등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화그룹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25억원을 출연했으며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함께 총 7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이에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검찰 수사의 향방에 따라 올 연말로 예정돼 있던 면세점 사업자 심사도 연기되거나 아예 무산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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