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 오픈···글로벌 사업 박차

해외 첫 시내면세점···현지 기업과 협력

내년 초 일본에서도 합작 면세점 오픈 예정

국내 면세사업자 중 해외 매출 1위

호텔신라가 태국 푸켓에 시내 면세점을 오픈하며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호텔신라는 태국 푸켓 카투(Kathu) 지역에 첫 해외 시내 면세점을 지난 19일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마카오 국제공항 등 해외 공항면세점을 운영해온 호텔신라가 해외에서 시내면세점을 오픈한 것은 푸켓이 처음이다.

태국 면세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2조4000억원으로 아시아에서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 이은 5위 규모다. 특히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국가로 급부상하면서 면세시장이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신라는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해 태국 현지기업인 유통기업 ‘Gems Gallery’와 ‘The Mall’ 등 2개사와 합작법인 합작법인 'GMS듀티프리(GMS Duty Free)'를 지난 2013년 설립했다. 매장은 신라면세점 브랜드 'Shilla Duty Free'로 운영된다.

호텔신라는 MD·매장 관리 등 전반적인 면세점 운영을 총괄하고, 푸켓 관광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유통업체인 'Gems Gallery'와 태국에서 고급 백화점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유통그룹인 'The Mall'이 태국 토산품 소싱과 마케팅을 맡는다.

신라면세점 푸켓점은 푸켓의 주요 관광지인 '파통비치'와 '푸켓타운'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1∼2층 약 2만5000㎡(7500평)다.

1층은 면세점(약 8000㎡, 2,400평)과 50석 규모의 카페로 구성됐다. 2층에는 500석 규모의 태국 유명 씨푸드 레스토랑 '사보이'가 입점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식당을 운영한다.

이번에 화장품·향수, 패션·액세서리, 주류 등 400여 브랜드를 우선 오픈했으며, 오는 12월에는 시계·주얼리를 포함한 450여 브랜드를 갖추고 전체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 푸켓점 오픈으로 호텔신라는 해외 면세점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면세사업의 전체 매출 가운데 15%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 해외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4500억원으로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푸켓점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에 더 많은 해외 사업 매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일본에서도 합작사를 통해 시내면세점을 개점한다. 지난 3월 일본 도쿄 신주쿠에 다카시마야 백화점, ANA항공과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내년 초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푸켓 면세점은 해외에서 선보이는 첫 시내면세점으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해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