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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눈은 5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최태원의 눈은 5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등록 2016.12.21 17:26

수정 2016.12.21 17:28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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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체제’ 공고화 위해 세대교체 단행미래 발굴 前歷 갖춘 50대 CEO 전면에“꾸준하고 빠른 변화” 최 회장 의중 담겨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이 현재와 미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 세대교체의 칼을 과감히 빼들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미래를 석권할 수 없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

SK그룹은 21일 정기 임원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주력 계열사의 CEO들도 대거 자리를 바꿨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세대교체다. 그룹 내 최고 의결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주축 멤버가 대거 바뀌었다. 김창근 의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 60대 임원들이 모두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게 됐다.

특히 협의회 의장의 나이는 열 살이나 어려졌다. 아울러 주력 계열사들의 CEO 자리에도 모두 50대의 임원들이 자리를 꿰차게 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에는 최태원 회장과 동갑(57세)이자 최 회장의 오랜 최측근 인사인 조대식 SK㈜ 사장이 선임됐다.

삼성물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삼성맨’ 출신의 조 신임 의장은 최 회장과 오랜 친구다. 최 회장과는 초등학교와 대학교 동기동창이고 현재까지도 각종 경영 현안 등에 대해서는 격의 없이 토의하는 관계로 잘 알려져 있다. SK 내부에서는 ‘재무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 사장이 SK의 현재와 미래를 좌지우지할 조타수로 낙점된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조 사장이 그동안 반도체 소재와 바이오 신약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육성 활동에 나섰던 만큼 그룹의 목표를 ‘미래 성장’으로 확정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안정적 경영도 중요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공격적으로 찾고 육성해야 5~10년 뒤 SK의 ‘퀀텀점프’를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조 의장을 경영의 선봉에 세웠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그룹 최고 경영진 중에서 최 회장과의 거리가 워낙 가까운 인사가 조 의장인 만큼 이번 인사를 계기로 그룹의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한 최 회장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최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의중이 더 깊게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신임 CEO 승진자 5명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5명 모두 50대라는 점이다. 대부분 1960년대에 태어났고 198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닌 세대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과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이 각각 53세,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이 54세, 이재훈 SK가스 사장이 56세다. 승진자 중 가장 연장자인 황의균 SK해운 사장도 58세다.

이들은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신규 사업 발굴이나 미래 전략 수립, 해외 신규 시장 공략 등의 업무를 해왔거나 해당 업무에 대한 적임자로 꼽혀온 인사다.

쉽게 말해 이번에 등용된 CEO들에게는 현재의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추가 성장 기반을 마련하라는 일종의 임무가 부여된 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자 젊은 경영진을 과감하게 전면에 발탁하게 됐다”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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