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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신년사 생략한 이유는

[뉴스분석]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신년사 생략한 이유는

등록 2017.01.03 09:35

수정 2017.01.03 16:59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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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난한 경영성적 올려 업계주목연초 몸사리는듯 소극 경영행보 대조적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삼성물산)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삼성물산)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연초부터 방어적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 사장이 신년사를 생략하는 등 건설사 랭킹 1위 CEO의 위상에 맞지 않는 행보를 걷고 있어서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올해 신년사를 생략한 CEO는 최치훈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침체하고 국내 분양시장 마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무난한 실적은 낸 그의 성과를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삼성그룹과의 연관성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다소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측에서는 삼성그룹 전반적인 문제보다는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치훈 대표이사가 이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6년 1~3분기 누적매출액 8조7922억 원, 영업손실 144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각 분기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지난해 경영을 잘못했다고 볼 수 없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2조7930억원·영업손실 4150억원, 지난 2분기 매출 3조222억원·영업이익 1180억원, 지난 3분기 매출 2조9770억원·영업이익 153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3조 원 안팎에서 순항 중이며, 수익도 증가 추세인 것이다. 업계에서도 최 사장이 위기의 2016년을 무난하게 보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사상 초유의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그룹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룹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사 1위 업체의 CEO이자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직함까지 가지고도 올해 신년사 조차 발표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중인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10%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손실을 알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연루돼 출국금지 조치까지 받다보니 최 사장으로서도 잔뜩 몸이 움츠러들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의미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그룹 시무식에 불참하는 등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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