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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정찬우, 거래소 지주사 전환 놓고 엇박자 행보

임종룡·정찬우, 거래소 지주사 전환 놓고 엇박자 행보

등록 2017.01.03 15:30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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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대동제’서 거래소 구조개편 필요성 역설정찬우는 관련 TF팀 축소 등 엇갈린 행보업계선 “탄핵 정국으로 추진 동력 상실” 우려도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새해 증권시장 개장을 알리는 ‘대동제’에서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거래소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임 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거래소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금융위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작 거래소 수장인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관련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동민 기자 life@김동민 기자 life@

앞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는 2017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황용기 금융투자협회장,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거래소 구조개편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본시장의 미래”라며 “정부는 국회에 개편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015년 3월 “거래소가 관장하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을 특성에 맞게 경쟁시켜야 한다”며 거래소 운용제도 개편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6월에는 거래소의 지주사 개편 방침을 확정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거래소 수장이던 최경수 이사장 역시 임 위원장과 보조를 맞춰 거래소 지주사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 내 지주사 전환 관련 ‘경쟁력 강화 테스크포스(TF)팀’을 설치하는 한편 법안 통과를 위해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들과 자주 접촉하는 등 임기 말까지 구조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경수 이사장에 이어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찬우 이사장은 전임 이사장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먼저 그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지난 1년9개월 간 운용해온 경쟁력 강화 TF팀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TF팀은 원래 부장급 1명과 팀장 2명, 팀원 9명 등이 활동했으나, 개편 이후에는 상설 조직인 전략기획부 내 전담팀으로 변경됐다.

법안 통과를 위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국회 표결을 통해 정식 의결된다. 하지만 정작 정 이사장은 법안 발의에 앞장선 이진복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간사들과 제대로 면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거래소 측은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TF팀의 경우 역할 축소가 아닌 상설부서로의 개편이고, 정찬우 이사장 역시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거래소 구조개편을 중요 과제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과 맞물려 거래소 지주사 전환 이슈가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게 거래소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거래소 모두 지주사 전환 문제를 중장기 과제로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임종룡 위원장이 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를 재차 환기시켰지만 향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인용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본점 소재지 명기를 두고 여야 대립으로 무산된 19대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된 법안심사도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금융위나 거래소의 의지와 관계 없이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 문제가 재논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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