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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구속 대비한 ‘비상계획’은?

삼성, 이재용 구속 대비한 ‘비상계획’은?

등록 2017.02.15 17:0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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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전 이대 총장 두 번째 영장 발부특검, 이 부회장 두 번째 영장도 자신감삼성은 기각 기대···사장단회의도 예정대로구속되면 비상상화···한국경제에도 악영향

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다시 구속 위기를 맞으면서 삼성그룹이 만일의 사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분간 계열사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하만 인수와 같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게 될 전망이다.

15일 이규철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내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전날 이 부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분 사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한차례 영장이 기각된 만큼 구속의 사유를 강조하기 위해 재산해외도피·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심사는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가 맡는다. 한 판사는 앞서 ‘비선실세’ 최순실씨는 구속하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해 15일 새벽 구속 결정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 측은 앞서 첫 번째 영장이 기각된 상황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며 영장 기각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첫 번째 영장심사를 앞두고 매주 수요일에 진행하던 사장단회의도 전격 취소하며 바싹 긴장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이번에는 영장심사를 하루 앞둔 이날 예정대로 사장단회의를 진행했다.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측도 현재로써는 이 부회장의 구속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이 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사실상 지난번과 달라진 게 거의 없기 때문에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이 고위 임원을 중심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비상체제를 마련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영장이 발부되면 당초 특검이 이 부회장과 함께 영장청구를 검토했다가 제외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는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이 공백인 상황에서 ‘그룹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되면 삼성그룹 전체가 혼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현안을 챙기고 미래전략실이 계열사간 협력을 중재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각 계열사가 독자경영을 펼치면서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그룹 전반의 현안을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그룹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것으로 한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지난해 실시했어야 할 사장단인사와 조직개편을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하면서 올해 신입사원 공채 계획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고용시장 악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또한 하만과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도 시도하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하만 인수합병마저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와의 합병 건 등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한다. 일부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표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대규모 투자 결단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건희 회장의 유고 상태에서 이 부회장의 공백까지 생긴다면 삼성전자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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