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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회복하나 했는데···환율 덫에 걸린 수출

겨우 회복하나 했는데···환율 덫에 걸린 수출

등록 2017.02.17 16:25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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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1년 만에 1000원선 아래로원·달러도 1130원대···1100원 붕괴될 수도

환율 때문에 국내수출 기업들의 시름이 다시 깊어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 대비 4.58원 내린 100엔당 999.08원에 마감했다. 원·엔 환율이 종가 기준 1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989.12원) 이후 처음이다.

재정환율은 기준환율(basic rate)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계산한 1국 통화와 제3국 통화 사이의 환율을 의미한다. 즉 원화를 엔화로 바꾸려면 먼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다음에 다시 달러를 엔화로 환전해야 한다.

재정환율을 쓰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각국 거래가 대부분 달러화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외환시장이 잘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타 통화 간 외환시장은 제대로 발달돼 있지 않다.

최근 국내 수출은 장기간 부진에서 빠져나오면서 큰 폭으로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엔 재정환율이 내려가면서 국내수출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 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원·엔 재정환율 변동은 우리나라의 국제무역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원·엔 재정환율이 떨어지면 달러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원화보다 더 많이 떨어지는 엔저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기업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도 올해 초 1208원 수준에서 지난 14일 1137.4원으로 5.8%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3.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원화 상승세가 가파른 것은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 가치가 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 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미국 대선 이후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진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다르게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돼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경원 현대선물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가 회복되다 보니 대내외 금리 차 축소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기대한 꾸준히 외국인 투자 자금이 들어오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환율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워졌다는 점이 최근 엔화 약세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부 특임교수는 “일본은 우리나라가 대부분의 수출 품목에서 경쟁한다는 점에서 원·엔 환율 하락은 치명적”이라며 “수출이 2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마저 절상이 된다면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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