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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불투명한 삼성···쇄신안마련·지배구조개편 최대 난제

모든게 불투명한 삼성···쇄신안마련·지배구조개편 최대 난제

등록 2017.02.20 15:3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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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 해체 사실상 불가능미전실서 이재용부회장 재판 주도최지성 실장도 총수 공백 메워야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작업 올스톱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그룹은 사상 초유의 ‘총수 공백’ 사태를 맞았다. 사장단인사·조직개편 등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쇄신안마련과 지배구조개편이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당초 특검 수사 이후로 계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를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 재판 준비를 미래전략실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사실상 해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미래전략실 해체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달 초 전경련 탈퇴를 마무리한 삼성 측은 특검 수사 이후 미전실을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으로 섣불리 미전실을 해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 관련 재판을 미전실 법무팀에서 주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 부회장의 공백을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대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미전실 해체는 이 부회장이 준비했던 삼성그룹 쇄신안의 첫 번째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쇄신안 마련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쇄신안 마련 작업이 언제쯤 재개될지도 알 수 없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사장단인사, 조직개편, 신입공채 등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전면중단 됐음은 물론이다.

특히 비록 이 부회장만 구속됐지만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과 장충기 차장(사장)도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향후 불구속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 부회장이 공백인 상황에서 그룹의 2인자, 3인자로 꼽히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까지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이 사장단협의체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장단협의체는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사태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퇴진하면서 가동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이 회장의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현 미래전략실)까지 해체하게 되자 수요사장단 회의를 사장단협의체로 전환했다.

사장단협의체를 계열사간 현안을 조율하고 그룹 차원의 인사·채용·투자 등 주요 현안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기구였다.

그러나 총수 공백 상태의 사장단협의체는 비교적 안정을 꾀하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는 무리가 있었다.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에 한발 늦게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쇄신안마련과 함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상황은 더 복잡하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상법개정안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마저 구속돼 의사결정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사주 의결권 부활을 차단하는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자사주 12.8%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자사주 활용이 불가능해지면 오히려 지분율이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자사주를 활용할 수 없게 되면 이 부회장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수십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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