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신동아 수주전 참여 등 부활 날갯짓삼성 독립경영···강남·한강위주 집중공략토목건축 등 공공사업도 적극적으로 나서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간 삼성물산은 래미안이라는 업계 1위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대림산업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타 경쟁건설사들에 비해 재건축 등 주택사업 수주가 극히 미미했다. 실제 지난해 정비사업 최강자로 이름을 올린 대림산업은 3조3000억원의 수주총액을 올렸고, 재작년에도 정비사업을 통해 2조72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2014년 2조270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재작년에는 8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2조4000억원의 정비사업 수주를 이뤄냈다. 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1조9008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고, 대우건설도 1조6733억원을 수주했다. 이밖에 롯데건설이 1조4009억원, 현대건설이 1조2624억원, 포스코건설이 1조2150억원, SK건설이 1조1559억원 규모의 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반해 삼성물산의 수주액은 중견사의 수주액보다도 못하다. 2012~2015년까지 단 한 건씩의 수주고를 올리는데 머물렀으며 금액도 재작년 9000억원 규모의 신반포 통합재건축을 제외하고는 모두 5000억원 미만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단 한 건의 수주도 하지 못했다. 기존 수주잔고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기존 수주잔고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작년 말 기준 주택사업 수주 잔액이 10조1860억원으로 전분기(12조3330억원) 대비 17.4%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래미안 자연도퇴설, 매각설 등 래미안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사정이 확 달라지고 있다. 삼성 미전실 해체 등 사실상 삼성그룹이 해체되면서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로 가닥을 잡으면서 래미안도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강남권인 서초동 서초신동아1·2차 재건축 수주전 참여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신동아1·2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재건축 수주는 2015년 9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이후 전무했다.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도 그해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가 마지막이었다. 삼성물산은 이미 강남역 주변에서 서초래미안, 서초삼성래미안, 역삼래미안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초 삼성사옥 인근에 위치한 서초신동아아파트까지 확보할 경우 래미안 벨트를 조성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삼성물산은 한강변과 강남권에 랜드마크 단지 수주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타 건설사들의 일단 수주하고 보자식의 무차별적인 수주전략에서 벗어나 삼성물산은 영업전에서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상징성이 있고 수익성이 높은 강남을 비롯해 한강변 시장을 중심으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2021년까지 7조원에 래미안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래미안 철수설 우려를 불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 해체로 계열사 독립경영 체계가 갖춰지면서 삼성물산이 래미안 사업 뿐만 아니라 토목이나 건축 등 공공발주공사에도 뛰어들 태세여서 안그래도 업계 1위 삼성물산이 더 무서운 성장세로 부동의 1위 철옹성을 쌓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시장에선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삼성물산이 재건축 수주전에 다시 나설 경우 업계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다. 모든 건설과 주택 업계가 긴장해야할 상대가 바로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의지 여부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싹쓸이 하듯 담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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