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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비리 의혹’ 롯데 오너家 4명 나란히 법정 출석

[현장에서]‘경영비리 의혹’ 롯데 오너家 4명 나란히 법정 출석

등록 2017.03.20 14:5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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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 서미경씨도 30년 만에 언론에 모습 공개 신격호 총괄회장, 휠체어타고 법원 도착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서미경.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서미경.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총수일가 4명이 나란히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 그와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모두 법원에 출석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는 오후 2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롯데그룹 오너가 4명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을 진행 중이다.

정식 심리가 열리는 것은 검찰이 지난해 10월 기소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피고인이 의무적으로 출석해야하는 만큼 앞서 신 총괄회장을 비롯한 3부자가 모두 법정에 나올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날 가장 먼저 도착한 인물은 서미경씨였다. 서 씨는 오후 1시33분께 검정색 정장에 안경을 쓰고 법원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언론에 모습을 공개한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서미경씨는 현장의 취재진으로부터 ‘검찰조사에 매번 불출석한 사유’와 ‘오늘 재판에 출석한 이유’ 등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정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따낸 경위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과 관련한 경영 비리 첫 공판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과 관련한 경영 비리 첫 공판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오후 1시48분에는 신동빈 회장이 법원에 도착했다. 신 회장은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안으로 이동했다.

약 3분 뒤인 1시51분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묵직한 가방 손에 들고 법원 안에 들어섰다. 재판에 임하는 심경과 롯데그룹 의혹에 대한 책임감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굳게 입을 다문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후 오후 2시18분께 휠체어를 탄 신격호 총괄회장이 마지막으로 재판정에 들어서면서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총수 일가 4명이 모두 심리에 임하게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그룹과 관련한 경영 비리 첫 재판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그룹과 관련한 경영 비리 첫 재판 출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날 재판은 검찰이 신 총괄회장 등의 공소사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는 등 간단한 절차만 진행하고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총수 일가에 508억원의 공짜 급여를 지급하고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운영권을 헐값에 넘김으로써 롯데쇼핑에 774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신 총괄회장은 공짜 급여로 인한 횡령과 858억원의 조세포탈,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391억원의 공짜 급여를 받아간 혐의를, 서미경 씨 등은 조세포탈,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임대 공모 등의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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