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취임 후 지난해 3연임 성공국내 부동산투자 등 강점으로 성장2020년 종금 만료 이전 대형IB 목표자기자본 확충, 해외 투자 증가 노력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2.6% 증가한 4조94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69억원, 2538억원을 기록해 19.3%, 11.7%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거래량 감소와 금리 상승 등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3.5%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ROE는 2014년 이래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 대표가 취임한 후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 대표는 미국 유학파로 중학교 1학년 때 이민을 떠나 파운턴밸리 고등학교(Fountain Valley)를 졸업한 후 엠허스트대학(Amheerst College)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졸업한 최 대표는 2001년 골드만삭스 상무, 2002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산업본부장 전무 등을 거치고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최 대표는 취임 직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이 합병한 메리츠종금증권을 맡아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이익은 최 대표 취임 첫 해인 2010년 314억원에서 2011년 700억원, 2012년 821억원, 2013년 682억원, 2014년 1443억원, 2015년 4051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년 206억원, 2011년531억원, 2012년 629억원, 2013년 516억원, 2014년1447억원, 2015년 287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메리츠종금증권의 규모는 더 커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2010년 5252억원에 머물렀으나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합병(M&A)하면서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기며 업계 10위에 올라섰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41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연말 기준 자기자본 1조8783억원까지 늘어나 업계 8위가 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하던 메리츠캐피탈을 100% 인수하기로 결의했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2000억원 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면서 최 대표는 지난해 세 번째 연임에 성공, 2019년가지 메리츠종금증권을 이끌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이처럼 덩치를 키우는 이유는 오는 2020년 보유하고 있는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업계 유일의 종금 라이선스를 통해 기업금융, 부동산 투자 등을 강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종금 라이선스는 더 이상 발급되지 않는다.
최 대표는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3조원대 대형 IB(종합금융투자사업자)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리면서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 등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증권사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대표는 회사를 대형 IB로 키우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익 안정성 확보, 해외 투자 등을 꼽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국내 부동산 업황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영역으로 투자역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브라질, 인도, 터키 등 성장국가의 부동산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강점이 국내 부동산 PF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보다는 유연한 조직, 빠른 의사결정체계, 명확한 비전에 근거한 과감한 실행력에 존재한다고 본다”며 “최근 부동산 PF 외에도 인수금융, 해외부동산 PI투자 및 연계 금융상품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종합 IB로의 진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은 기업금융을 통한 성공적인 수익다변화로 올해도 두 자릿수 ROE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몇 년간 위탁매매(금융상품) 영업인력 확대와 더불어 비용효율성을 높인 만큼 증시 회복시 수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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