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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지진에도 끄덕없어”···탁월한 안전기술 눈길

[롯데월드타워 모든것]⑤“지진에도 끄덕없어”···탁월한 안전기술 눈길

등록 2017.03.31 17:0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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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내풍 설계로 ‘진도 9’ 강진까지 견뎌 피난안전구역 5개소 설치해 안전성 강화 對테러 특수요원과 특수견 배치도 ‘눈길’

롯데월드타워 랜턴부 다이아그리드를 설치하는 건설근로자들 사진=롯데물산 제공롯데월드타워 랜턴부 다이아그리드를 설치하는 건설근로자들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 123층의 국내 최고층 빌딩인 만큼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롯데그룹은 그간 외부로부터 꾸준히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먼저 롯데월드타워는 진도9의 강진과 초속 80m의 태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40층마다 설치된 첨단 구조물 아웃리거(Outrigger)와 벨트트러스(Belt Truss)가 바로 그 비결이다. 이들은 대나무의 마디처럼 건물이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버티는 역할을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건물의 상층부에는 높이 120m에 달하는 초대형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구조물은 댓살을 교차시킨 죽무인의 원리처럼 기둥 없이도 건물의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기술이다.

다이아그리드의 최대 장점은 타워에 바람이 부딪힐 때 마름모꼴 구조가 당기는 힘과 누르는 힘을 번갈아가며 저항해 태풍과 지진 등을 견디는 능력을 높인다는 데 있다. 다이아그리드는 롯데월드타워 3개 층에 걸쳐 4~6개씩 설치됐다.

또 롯데월드타워는 75만톤이라는 건물의 무게를 지지하기 위해 지반강화 파일링 공법으로 암반층을 단단하게 보강했다. 지하 38m 깊이로 터를 파고 그 화강암 암반층에 30m 길이, 직경 1m의 파일 108개를 설치했다. 그 위에는 좌우 길이 72m, 두께 6.5m 규모인 기초 매트(MAT) 공사를 실시했다.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롯데월드타워의 공사에는 32평 아파트 3500세대 정도를 지을 수 있는 규모의 고내화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다른 제품보다 강도가 3배 높고 화재 발생시에도 최소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콘크리트다.

이와 함께 20개층마다 총 5개소에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이 눈길을 모은다.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상 화재 등 비상상황 때 피난·대피가 어렵다는 점을 극복하고자 마련된 공간이다. 최대 수용 인원은 6286명이며 피난용 승강기와 계단 등을 이용하면 62분 만에 상주인구 1만5000여명이 전원 대피해 구조를 기다릴 수 있다.

아울러 비상상황에는 61대의 승강기 중 19대가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된다. 승강기는 승강로 가압 제연설비가 적용돼 화재 발생시 연기유입을 차단해주며 정전시 비상전원을 공급하는 3중 안전 시스템도 갖췄다.

피난계단의 경우 계단실에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는 ‘급기가압 방식’의 설비가 장착된 것은 물론 계단의 폭도 안전을 고려해 일반적인 건물 계단(1200mm)보다 300mm 가량 넓게 설계했다.

건물 곳곳에 위치한 509개의 첨단 계측기도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구조물 건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응력계, 변형률계, GPS, 가속도계 등 첨단 계측기 센서를 설치했다.

이밖에 롯데월드타워에는 재난·테러 등 위험 상황 발생시 대처할 수 대(對) 테러 특수요원과 특수견도 배치돼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의무·폭발물처리·경호 등 특기를 갖춘 이들로 팀을 구성한 것이다.

자체 소방대와 소방차, 400여명의 안전요원은 위험 상황 발생시 즉각적인 초동 대처와 사전 예방을 목적으로 24시간 안전상황체제를 유지 중이다. 송파지역 내 관할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례적으로 테러대응 합동훈련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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