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인 마란 태어스(Maran Tankers Management)사로부터 31만800톤 규모의 VLCC(Very Large Crude-Oil Carrier) 3척을 약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800억원)에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선박이다.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 등 대우조선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며 오는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대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이 위기상황에 빠질 때마다 지속적일 발주를 통해 백기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자구안이 발표될 당시 LNG선 2척과 VLCC 2척을 발주했으며 12월에도 LNG-FSRU 1척을 발주하는 등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이번 발주의 경우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방안에 따라 계약발효가 결정되는 상황임에도 안젤리쿠시스 그룹 측은 대우조선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발주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총 92척의 선박을 대우조선에 발주했으며, 현재 총 18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들이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당사의 회생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국민들, 정부, 채권단, 선주사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올 들어 현재까지 LNG선 2척, VLCC 5척 등 총 7척 7억7000만달러 상당의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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