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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생산성 높인 삼성 광주 공장은 ‘풀 가동 중’

[르포]책임‧생산성 높인 삼성 광주 공장은 ‘풀 가동 중’

등록 2017.04.19 12:15

수정 2017.04.19 14:39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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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혁신의 심장, 광주공장에 가보니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 25%↑·불량률 50%↓‘프리미엄 가전 심장’ 글로벌 시장 경쟁력 높일 것

삼성전자 직원들이 18일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직원들이 18일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공정의 혁신 결과 제품 불량률은 50% 줄었고 생산성은 25% 향상됐다. 광주 사업장은 차별화된 제품,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지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이다”

지난 18일 방문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는 이미 풀 가동 중이었다. 봄철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역시 작년 대비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무풍 에어컨’의 인기로 생산 목표량이 전년대비 70% 이상 증가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숨 돌릴 틈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장은 오히려 여유로워 보였다.

그 까닭은 ‘자동화’에 있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2014년부터 전 공정 ICT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지난해 말부터는 IoT(사물인터넷)도 적용을 시작했다.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 팩토리’로 완벽하게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인 만큼 공정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뜻이다.

광주공장은 무인 자동화 시스템과 모듈 생산 시스템의 융합형 제조공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재 투입과 사전 부품 조립 등은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 제품 조립과 같은 작업이 필요한 공정은 모듈 생산 시스템이다.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공정을 보면, 같은 위치에 나사를 박는 공정의 경우 이전엔 작업자가 하나하나 처리했다면 지금은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이 구멍 위치를 파악한 후 정확한 위치에 나사를 박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도입된 ‘3차원(3D) 비전검사’는 1mm안에 있는 불량과 결점까지 파악한다.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잡아내면서 불량률까지 현저히 줄었다. 현장 곳곳에는 ‘작업자는 작업만 검증은 시스템’이라는 플래타드가 달려있었다. 작업자가 해당 업무를 시행하면 자동화된 검증 시스템이 마침표를 찍어주는 셈이다.

신규 작업자를 생산라인에 투입하기 전 교육훈련도 ‘사이버 트레이닝’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초보자는 3D(3차원) 그래픽과 증강현실(AR) 등을 이용한 이 시스템으로 1주일간 교육을 받은 뒤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서 설명을 맡은 이계복 에어컨 제조담당 그룹장은 “광주 공장의 자동화 공정은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를 이끌었다”면서 “2012년까지는 컨베이어벨트식의 작업 현장이 지난해 말부터는 IoT(사물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을 적용한 셀 방식으로 바뀌면서 책임제까지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셀 방식이 바로 모듈 생산 시스템이다. 여러 명의 작업자가 각자 정해진 단순 작업만 하는 컨베이어벨트 방식과 달리 1명의 장인급 전문가가 해당 공정을 책임지는 ‘장인 제조’ 방식이다. 직원들은 각각 고유의 바코드를 가지고 있고 그가 제조한 제품에는 바코드 기록이 남아 누가 담당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제품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그룹장은 “예전에는 벨트식으로 흘러가는 방식이어서 한 라인에서 실수가 있으면 모든 공정이 멈췄다면 셀 방식의 공정에서는 한 사람이 실수를 해도 나머지 라인은 영향을 받지 않고 업무를 실행할 수 있다”면서 “생산성과 효율성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작업 현장 개선도 이루어졌다. 입구에서 공장 끝까지 시원하에 트여있었는데, ‘현장 가시화’ 목표로 업무 환경을 개선했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을 없애고 제조라인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배치가 이루어졌다.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초정밀 가공 밀링기를 통해 금형 부품을 가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초정밀 가공 밀링기를 통해 금형 부품을 가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도 공개됐다. 지난 2010년 약 2만 5천㎡ (약 7천7백평)의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국내 최고의 금형 연구·생산 시설이다.

이 센터는 가공·사출·프레스 관련 다양한 종류의 최첨단 금형 장비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공정을 100% 자동화해 24시간 무인 가동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품질·단납기 금형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에어컨’ 등 중·대형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금형 제작을 담당하는 등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디자인과 완성도를 결정하는 핵심 시설이다.

특히 금형제조공장의 환경을 개선했는데 금형 공장 특유의 기름 냄새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속 잔여물 등을 현장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 모든 기계를 하나의 블록처럼 만들어 그 안에서 공정이 이루어지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는 지역 대학·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한 원천 기술 개발, 협력사 대상 금형 설계·레이저 열처리·주요 가공 기법 등 핵심 기술과 노하우 전수, 지역 금형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정광명 삼성전자 광주지원팀장 상무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차별화된 제품,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지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이라며, “최근 많은 사랑과 인기를 받고 있는 ‘무풍에어컨’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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