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 감독정책 기능 분리통폐합 시 임종룡 위원장 퇴진 수순이동걸·정찬우·김규옥 교체 가능성 ↑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금융정책인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올해 11월 임기가 종료되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금융위와 금감원을 감독기능과 정책기능을 중심으로 명확히 분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세부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금융감독체계가 개편될 경우 금감원은 금융감독기능을 전담하는 기관으로 재편되고, 금융위는 감독기능을 금감원에 내주고 정책기능을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일부 부서 등과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가 통폐합될 경우 자연스럽게 임 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특히 임 위원장의 경우 금융권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하게 추진하는 등 민주당의 경제정책과 색깔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있다.
진 원장 역시 임 위원장과 같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임기를 모두 마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감원의 기능이 강화되고 진 원장이 임기 중 특별한 정치색을 나타내지 않은 만큼 감독체계의 안정성을 위해 문 대통령이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권은 금융당국 수장 교체의 변수로 문 대통령이 당선인의 신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직에 올라 임기를 시작하는 점을 들고있다. 당선과 동시에 국정운영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신속한 정부 조직 개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조직개편이 지연될 경우 금융당국 수장의 임기가 모두 보장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공공기관 수장 가운데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정권교체 당시 국책은행장이 대거 물갈이된 만큼 친 박근혜 인사로 평가되고 있는 이 회장과 정 이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캠프에서 전현직 금융인 1365명의 박근혜 후보 지지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이 회장은 당시 “국가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아 온 금융인들이 어려운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이끌 지도자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정 이사장 역시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도전하는 등 친박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정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비서실세 최순실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KEB하나은행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특검 조사도 받은 바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한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도 임기가 보장될 지 미지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에 따라 금융권 수장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의 안정을 위해 기존 수장에 대한 임기를 보장해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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