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분기 내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다“주주들 이전상장 요구 수용위해 이전 결정해”시가총액 2위 이전에 코스닥 시장 위축 전망돼
지난 11일 카카오는 컨퍼런스콜(다자간 통화)를 통해 오는 3분기 이내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합병 후 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제안해왔다”며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해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카카오는 오는 6월 14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한다. 안건 통과 후 코스닥 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3분기 내 이전 상장완료 한다는 방침이다. 주주들이 이전 상장을 요구한 만큼 무난한 안건 통과가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이전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밝혔었다. 당시 회사 측은 목적성을 밝힐 수 없지만, 주주들의 요구로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이 알려진 뒤 일각에서 카카오의 코스닥 잔류를 위해 거래소 측이 코스피200 편입을 제안했다고 전해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전 상장 배경에 주가 저평가를 꼽는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대신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시장 특성상 주가 부양이 유가증권보다 어려운 탓이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2014년 18만3100원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내림세가 이어져 현재는 10만원 미만에서 주가가 횡보 중이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2일 종가 기준으로 약 6조4930억원이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 2위로 약 3.0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같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 수치적으로 큰 영향은 없겠지만, 시장 분위기에는 타격이 예상된다. 테마주 난립, 높은 변동성으로 우량 벤처기업 육성의 설립목적이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부정적 요인 중 하나다. 이미 코스닥은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대형 IT기업을 유가증권시장에 떠나보냈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 측은 “대주주나 회사 경영진들이 코스닥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됐는데 아직 기업들의 마인드가 그 정도로 성숙되진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향후 경영진과 최대주주들이 의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기업 유치와 나쁜 기업 퇴출을 통한 시장정화 작업과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의 코스닥 투자 유치를 위한 환경 개선 등 원론적인 방침 외엔 특별히 개별 기업이 이전 상장을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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